중학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 세트 - 전4권 (2017년용) -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작품 수록 중학 국어 작품 모든 것 (2017년)
꿈을담는틀 편집부 엮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중학교 국어 교과서가 무려 16종이다.

16종에 수록된 작품들만 모아도 양에 있어 모두 섭렵할 엄두가 나지 않을듯 싶다.

때로 겹치는 책들이 있다손 치더라도 개인이 일일이 찾아서 읽으려면 분명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다.

그런 필요에서일까?  몇해전 부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선별해 쟝르별로 묶음한 형식의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창비의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휴머니스트의 「국어 시간에 ( )읽기」로 나오는 책들이 그것이다.

창비의 특징은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을 중학교의 경우 학년별로 나눠 싣고

고등학교 작품은 쟝르별로 통으로 묶어 내놓은 것이고,

휴머니스트 책들은 교과서 수록작품이라기 보다 중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시, 소설, 수필을 선별해 묶은 특징을 보인다.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은 꼭 읽어야 할 새 교과서의 작품을 우선순위로 정리해 시, 수필, 소설1, 소설2의 4권으로

묶어 놓았다.

16종에 무수히 많이 수록된 작품을 죄다 책으로 낼 수 없으니 현직에 계신 500분 선생님의 작품 중요도를 평가 반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마다 중요도를 나타내는 ☆이 매겨져 있는 것을 본다.

중요도는 다수의 교과서에 수록됐다고 해서 별수가 많이 매겨지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선생님들의 관점에서 중요하다 인정되는 작품에 별이 많이 매겨져 있어

별수가 많은 작품은 학교에서 채택한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았더래도 꼭 읽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다.  

 

구성을 보면 소설의 경우 소설1은 중1학년, 소설2는 중2~3학년에 수록된 작품으로 구분해 놓았는데

시와 수필의 경우는 3년의 과정이 통틀어 엮어져 있어 특정작품이 중학교 몇학년 과정에 나오는지는 표기해 두지 않아

올해 1학년인 아이가 우선적으로 읽을 작품을 뽑기에는 일일이 목차를 참고해 선별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목차에 나열된 작품명 옆이나 뒤쪽 부록을 끼어서라도 학년을 표기해 주면 좋을듯 싶다.

 

아이의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별개로 하더라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목차만 읽어도 기라성 같은 작가의 명저가 수두룩 들어있어

한편 한편 읽어가는 재미가 남달랐다.

30여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국어 교과서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내가 중학시절 만났던 작품들도 보이고

단행본으로 자주 접했던 현대작가의 빛나는 작품들도 얼마나 많이 만날수 있는지

세트를 들여놓고 올레~를 외치지 않을수 없었다.

시의 경우 한편 한편 뜸들이며 읽느라 아직도 다읽지 못했고

수필의 경우 이틀새 28편의 작품을 모두 읽었는데

딱 중학교 이 시절에 접하면 좋을, 하나도 허투루 버릴 것이 없는 작품들로 기성세대인 나에게조차도

작가가 간절히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썰물처럼 밀려오는 느낌에 왠지 뿌듯하고

이 나이에도 가슴을 두근대게 하는 그 무엇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럴진대 질풍노도의 시기에 마음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 글들을 접할때

얼마나 더 심장을 뛰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까!

수필이 가장 두께가 얇았는데 좀 더 많은 작품을 엮어줬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 학년이 오를 때마다 받아든 국어 교과서에서 가장 먼저 찾아 읽던 부분이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소장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그 몇장 남짓했던 소설은 한창 빠져들려고 하면 끝나버려

결말을 궁금하게 만들곤 했던 기억이 아스라하다.

그럼에도 마른 땡볕에 여우비 내리듯 맛본 그 소설의 단편으로 인해 학창시절 문학적 감성이 메마르지 않을수 있었음을 확신한다.

그때 만났던 소나기, 별, 상록수, 운수 좋은 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들 소설을 교과서에서 만나고 이후 성인이 된 후에 단행본으로 출판된 책들에서 만나 읽었지만

당시의 그 감성으로 읽었던 느낌과는 생소한 다른 느낌을 맞닥뜨릴 뿐이었다.

 

지금은 워낙 많은 책들을 손쉽게 읽을수 있는 풍요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고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는 것만으로 공부거리로 전락돼 버려

이 소중한 작품들이 전하는 메세지와 아름다움을 전해받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중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의 정보를 찾기 어렵거나 한권 한권 소장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이런 형식일 지언정 차선의 선택으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기에 국어 교과에 흥미를 더해 가지게 된다면 그건 덤이고!!

수록 작품을 하나하나 읽는 시간에 내용의 다양성과 완성도를 통해 아이들 국어 교과 수준을 다시보게 된 점도

내 나름의 유익이라 말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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