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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비밀의 방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ㅣ 푸른도서관 55
조규미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출판시장에서 아동출판물의 질적, 양적 성장은 자타가 공감하는 바이다.
예전 전집으로 묶어 질보다 양적 측면에 치우쳤던 아이들 책이 이제는 책형태도 다양하게 매일같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어쩌면 이런 상상을 했을까 싶게 아이들 심리를 제대로 표현한 책들로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책을 친구삼아 지내게도 되었다.
이런 아동출판물과 더불어 눈에 띄게 성장한 분야가 있다면 단연 청소년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났던 중․고등학교 시절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라고는 데미안이나 어린왕자 같은 외국인에 의해 쓰여진 문학이 대다수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과서에 실린 발췌글의 저작을 읽고 싶어도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불과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지금은 오히려 책은 쏟아져 나오는데 아이들이 책읽을 시간이 없는 풍토가 되었음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청소년 문학은 이제 각 출판사에서 고료를 내걸고 공모전을 할만큼 성장했다.
이 책 「열다섯, 비밀의 방」도 푸른책들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단편부문 수상작 4편을 모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받고 잠시 당황했는게 얼마전에 읽은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도 올해 푸른문학상 수상작이었던걸로 아는데 어찌된거지? 했다.
그래서 출판사 홈피에서 확인한 바로는 이 푸른문학상 수상이 새로운 작가상과 미래의 작가상으로 나뉘어 수상된다는 것이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는 미래의 작가상 수상이고 「열다섯, 비밀의 방」은 새로운 작가상 그것도 단편 수상인 셈이다.
굳이 이렇게 나눈 이유는 단편으로 작가에 등용한 이들(새로운 작가수상자)이 결국은 완성도 높은 장편으로 커나가게 하는 것(미래의 작가수상자)도 있겠고
더많은 작가의 발굴과 좋은 작품을 선정하고자 하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교통정리를 일단하고서.
4편의 이야기 소재는 각각 다르다.
왕따, 자아, 성정체성, 친구, 진로 등 요즘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고민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세상의 다양한 것들에의 호기심을 닫아걸고 생각의 연결고리를 모두 끊은채 공부 하나만을 강요받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공부보다 더 진지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기성세대에게는 이들의 고민이 얕고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기를 지나는 때엔 당면한 일들이 가장 크고 힘들었다는 것을 잠시 떠올려보면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냥 흘려들리지 않는다.
이 글들 또한 어차피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아이들에 의해 쓰여진 글이 아닌 그 시기를 지난 이들에 의해 쓰여진 글인지라 어쩌면
아이들의 고민을 꿰뚫어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고민에 예의주시하며 관심기울여온 이들에 의해 쓰여진 글이기에 독자는 간접적이나마 우리 청소년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보고자 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날의 실수를 또다시 되풀이 하지 않고자 한터공원으로 달리는 진수, 민기를 통해 늘 마음 한켠에 남겨진 상처를 치유했기를..
화진이는 연아를 만난후에 또다른 자아를 만나고 헤어지고 하지는 않았을까?
승찬, 때론 절망이 희망으로 착각처럼 보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진우야, 이제 친구들을 믿고 너 자신을 믿으며 그렇게 나아가도 되겠어.
오늘도 우리 청소년들, 미래의 행복이 아닌 오늘을 누리며 즐겁게 살 수 있기를..
그래서 미루어 놓은 행복이 아닌 오늘 행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곳에서 작품 전편을 볼 수 있다.
http://www.prooni.com/html/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