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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ㅣ 푸른도서관 54
김영리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1월
평점 :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지.
어느 순간, 어른의 탈을 쓴 모습에 낯설어 하지만 어쨌든 보는 이들은 ‘어른’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고들 있고.
어른의 정의가 무엇인지 헛갈려하지만 그것은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를 지난 어느 시점에
저절로 꿰찬 무엇처럼 자동습득이 되어버리는게지.
하지만 어른이 되었음에도 ‘내가 어른이 맞나?’하는 갸웃거림은 여러번 되풀이되고
그 기준이 무엇이든 아직도 설익은 모습, 어정쩡한 모습은 어른이기가 버겁다는 방증일지도.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어른에게는 ‘성숙’이라는 노른자위가 필요하다.
그것이 아이와 다르고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청소년과 다른 점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자신있게 자신을 어른이라 지칭할 순간은 과연 있을까 싶지만
그 미완성상태의 과정이 있어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삶의 과정을 견디며 살아가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를터.
그러기에 과정에 랄라랜드가 있다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휴식하고 즐기고 재충전의 힘을 얻어
‘성숙’을 겸비한 어른의 길로 한결 쉽게 나아갈수 있지 않을까.
답답한 상자에 갇힌 듯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용하와 은새.
용하는 의지와 상관없이 랄라랜드를 오가고
용하가 오가는 랄라랜드가 한없이 궁금한 은새는 결국 용하의 랄라랜드의 실체에 실망하며
랄라랜드를 만들어 버린다.
질식할 것 같은 현실에서 산소같은 역할을 해줄 랄라랜드..
현실에 없다면 뭐..만들면 되는거지.
덜떨어진 어른이 저질러 놓은 세계라 힘겹지만 그 힘겨움을 뚫고 나오려는 용하와 은새의 당돌함이 예쁘다.
그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힘겨울지라도 그 과정에서의 경험과 다잡게 되는 곧은 감정들은 너희들을 충분히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 놓을거야.
그 과정이 없다면 나이만 많은 덜떨어진 어른이 될지도 모르지.
그래서 또다시 너희들같은 아이들을 힘겹게 만드는 세계를 반복할테고...
조금 힘들면 그렇게 랄라랜드를 다녀오렴.
그리고 이것도 알아줄래?
어른들도 때론 이 세계가 답답할때면 너희들처럼 랄라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으로 용하가 앓고 있는 기면증을 모티브로 이야기가 참신하게 전개된다.
기면증 때문에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용하가 은새를 만나 무기력한 모습을 뚫고 병을 이겨내는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그려진다.
등장하는 어른들의 다양한 유형을 보며 어른이 된다는게 참 서글프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그런 어른은 되지 않겠다는 듯 용하와 은새가 꾸리는 랄라랜드에 더없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랄라랜드 파이팅!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