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가족 캠핑 - 가족과 떠나는 캠퍼들을 위한 꼼꼼 가이드
안영숙.이수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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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시작한지 만3년이 지난다.

사실 관심을 가진건 그 시간보다 1년 먼저다.

주변에 캠핑을 다니는 이가 없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장비구성을 고민만 하다가 1년이란 시간을 훌쩍 보냈다.

어느 여름날, 휴가는 가야겠는데 급하게 숙박을 잡으려니 모두 예약이 들어차 있고

그때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급하게 텐트를 구입하게 되었다.

허술한 텐트일망정 집이 생기니 부차적인 장비들 하나씩 갖추며 바야흐로 우리의 캠핑이 시작된 거다.

한창 캠핑붐이 불기 시작했지만 당시만 해도 관련한 정보를 책으로 접할 수는 없었다.

시간을 투자해 인터넷 정보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이던 많은 날들..

하나씩 구비한다고는 하지만 필요한 장비들마다 서로 비교하며 선택해야 하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은 과제였다.

인터넷에 필요한 정보가 있다고 하지만 여기저기 찾아헤매며 보내야 하는 시간과 수고는 엄청날수 밖에 없었던 현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캠핑관련 서적이 하나 둘 출간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캠핑을 즐기던 매니아들에 의해 축적된 경험이 쌓여 캠핑지를 소개하거나

캠핑지에서 만들 수 있는 요리들, 장비사용법에 대한 정보가 수록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관련서적이 없을때 단비처럼 나오는 이 책들은 그나마 필요한 정보를 찾아헤매지 않고 한권의 책에서 대충의 아웃라인을 잡을수 있어

캠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두 권인데 모두 캠핑지에 관한 정보를 수록한 책이다.

캠핑을 시작하는 초기만 해도 시,군에서 운영하는 야영지나 자연휴양림이 대부분이었는데

차츰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캠핑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시설이 업그레이드된 사설캠핑장을 선호하는 부류의 캠퍼들이 늘었다.

이에 따라 캠핑장 정보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면서 여행을 겸해 타지역으로 캠핑을 갈때는 가장 먼저 알아보는게

그 지역에 여정을 풀 캠핑장의 유무와 시설정도이다.

(우리가족이야 시설엔 별로 연연해하지 않지만)

이 책 또한 그런 관심에서 찾게되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책의 내용은 캠핑 생초보를 위한 길라잡이다.

장비의 명칭, 사이트 구성요령, 제품선택시 참고할 사항 등 캠핑입문에서 부딪히게 되는 사항들을 경험을 바탕으로 실어놓았다.

캠핑경험이 쌓이다보면 자연스레 알게될 사항들이지만 생초보에게는 실수를 최소화하고

시행착오를 줄일수 있는 상식을 제공해 준다.

더군다나 지은이가 여성들인지라 사소한 것들도 세밀하게 챙겨주는 센스~

중반에 각기 다른 형태의 캠핑기를 수록해서 캠핑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해 주는데

캠핑을 즐기는 목적이 천차만별인지라 각자에게 맞는 캠핑을 찾아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

책이 주로 수록하고 있는 것은 ‘캠핑지에서의 요리’다.

다양한 조리 기구를 소개하는 취지와 함께하는 캠핑요리는 읽는 이들의 구미를 한껏 당기도록 해놓았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이 책이 생초보 길라잡이라는 견지에서 볼때 좀 어긋나는 느낌이 든다.

더치오븐, 스칼렛, 그릴, 오븐, 마이크로오벌이나 캡슐 이런 기구를 생초보시절부터 갖춰 요리하기에는 무리다.

대개가 장작불에 하는 직화구이나 숯불을 피워 하는 요리로 시작하는게 일반적인데

캠핑중견들이 하는 요리들을 떡하니 실어놓으니 앞부분에 초보들을 위해 수록한 정보들이 무색해 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책비중의 반을 요리레시피에 할애해 놓은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

캠핑요리는 한권의 책으로 다루어 캠핑요리책으로 출판한 책들도 있는데

굳이 초보들에게 중견자들이나 할수 있는 요리레시피를 이 많은 장에 수록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장비소개에 있어 고가의 특정제품을 선호해 실어놓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캠퍼면 다아는 특정제품은 한때 럭셔리캠핑이라 불리며 일부 캠퍼들에게 거부감을 준 적도 있는데

초보에게 소개하면서 고가의 장비를 대를 이어 물려줄 요량으로 추천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캠핑이 부유한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틀에 박힌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휴식일환으로 누구나 쉽게 향유할 수 있는 레져로

일반용품들이 더 많이 소개되었어야 한다고 본다.

장비하나에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매니아도 아니고 일상을 유지하면서 겸해야 하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 구입하기는 내경험으로는 무리였기 때문에.

처음 허접한 장비로 시작했지만(일반인들이 선택하는) 이 캠핑이 우리가족 라이프스타일에 맞다고 판단이 섰을때

필요성과 중요성을 따져 하나씩 업그레이드해간 경험을 미루어 볼때 처음부터 고가의 장비위주로 추천해 놓은건

자칫 캠핑에의 접근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세상에 참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라이더, 행글라이더, 바다낚시, DSLR 사진찍기 등등

하지만 가족이 함께 시간을 내어 추억을 쌓아가는 취미로 캠핑만한 것이 없다.

함께 집을 짓고 함께 요리하고 함께 모닥불에 모여 얘기하며 서로의 마음과 일상을 들여다 보며 건강해 질수 있는 취미..

가족과 이웃이 더불어 행복해지는 취미로 이보다 더 좋은건 없는 것 같다.

무턱대고 구입하게 된 텐트 하나가 우리가족을 여기까지 오게 했듯이

누구든 경험해 보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확인하게 될게다.

장비도 사이트 구성도 하나도 모르지만 생야생으로 덤벼들어 겪어보면 몇 번의 경험으로 이 책의 내용이 단번에 이해될 터이니

모두 무식을 불사하고 캠핑에 입문할수 있기를...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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