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대한민국 한바퀴 - 좌충우돌 전국 자전거 여행기
방승조 지음 / 청년정신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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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발랄한 couple의 자전거 여행기쯤 되시겠다.
이 책 한권으로 서울출발, 서해, 제주도, 남해, 동해로 한바퀴 휘릭릭~ 돌게 된다.
우리가족은 자동차 여행을 즐기지만 여행길에 보면
도로에서 때론 산등성이에서 이렇게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는 라이더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여행길에서 자전거는 확실히 자동차 보다는 느리긴 하지만
스쳐지나는 풍경을 속속들이 눈에 담을수 있고
또 자동차가 가지 못하는 구석구석을 다닐 수도 있고
가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는 이것저것 생각 안하고 마냥 쉴 도 있겠고...
무엇보다 경비도 절약되고...하는 잇점이 많다.
그리고 느리다는 것도 상대적이다. 책속 couple을 따라가다보면
군을 넘고 시를 넘는게 어째 금방금방 쉽게 되는것 처럼 보인다.
(물론 본인들은 죽어라고 페달을 굴려서 간거지만 어쨌든) 
이렇게 제주도를 포함해 대한민국을 빙~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25일.
해볼만 하지 않은가...

책의 저자는 프리애니메이터가 직업이다.
(그래서 챕터마다 그날의 주요포인트를 만화로 그려주는데 그 읽는 재미도 솔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한달여 걸리는 여행을 감행할수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하면서도 날마다 PC방을 찾아 메일을 확인하고 작업을 하는 수고를 하지만
어쨌든 한곳에 매인 직장인은 아니니..직장에 매인 많은 이들이 부러운 점이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연인끼리..ㅋㅋ

전체적 구성은 하루하루 날짜별로 단락을 나누어 여행후기를 적듯 편집되었다.
일목요연하기도 하고 독자로서는 정말 하루하루 여행하는 느낌이 들게도 만든다.
그러나 책의 깊이감은 전혀없다.
처음 이런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이 couple도 자전거 전국여행은 처음이었다고)
동기를 부여하거나 그리 많은 준비나 고민없이도 가능하구나 하는 자극제는 될 수 있다.
여행지의 구체적인 소개라든지 여행에서 만난 이들과의 에피소드 같은건 가뭄에 콩나듯하고
couple 여행이다보니 둘이서 매번 토닥토닥했던것(그렇기때문에 부제가 좌충우돌?? 심하다~ㅠ), 그래서 어떻게 화해했다는거,
맨날맨날 뭘 사먹었는지, 어디서 잤는지...
매일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날짜마다 또 반복되고 있어 정말정말 지루하기도 하다.
그나마 위트를 가미해 놓은 덕분에 조금은 참고 읽을수 있었던듯.. 

아무 생각없이 일상이 지루해 아주아주 가벼운 여행기를 읽고 싶은 분은 읽어도 된다.
만화, 사진 섞인 편집, 가끔 톡톡 튀어주는 작가의 멘트..이런게 있어
내용의 부실함을 조금은 메워준다.
이들처럼 couple 라이딩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라이딩 투어, 내 발을 올려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국에 족적을 남기는 여행의 개념에서 벗어나
여행지에서 좀 더 느긋하게 유적지 답사를 하고
문화재나 미술관 감상을 하는 등 슬로우 투어의 한가닥으로
내면의 깊이를 더하는 여행의 주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류의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어느날 어딜 가서 어떤 장면을 보았고
그 장면 사진삽입, 그리고 맛집소개, 길찾기...천편일률이다.
좀 더 깊이있는 여행책의 등장을 기다린다.

 


깃발이 흔들리는 걸 

보고서야 바람이 이는 것을

알았네.

 

흔들려 아프기 전에

알았으면 좋겠네.

사람의 마음은.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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