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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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한 권의 만화를 읽는거지만
만화작가에게 그것도 수채화 만화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힘든 여정인가가
〈작업 노트〉에 적혀있다. 코믹하게 쓰려고 애는 썼는데 어째 징징거리는걸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한권의 만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힘든 작업이 있었는가를 알기나 하냐?
또는 좀 알아주라~는 징징거림.
어쨌거나 작가의 글을 읽으니 힘들기도 했겠구나싶은 마음은 든다.
그 많이 나눠진 칸칸을 일일이 채색을 하자면...
작업 노트는 만화책이 만들어지기까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그건그렇고..
내용에 있어서는 내용이 진부한 감이 없잖아 있다.
이미 소재로 많이 쓰여진 이야기들, 여기서 또 다뤄지고 있고..
각각의 찌질한(책속 캐릭터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일컫는) 인생들의 찌질한 이야기.
진부하다고는 하나 현사회의 문제를 만화라는 형식으로 다루고자하다보니
형식때문에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잘리는 부분들이 이야기맥을 끊는다.
만화의 한계인가..싶기도.
차라리 채색을 포기하고 허영만씨처럼 내용에라도 충실히
자신의 생각을 소롯이 담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크다.
아니면 좀 가벼운 소재의 만화를 다루면서 채색을 시도했더라면...
<작업노트>에 적힌 작가의 수고로움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 만화.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만화도 사회문제를 건드리고
만화작가의 의식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서
최규석님의 앞으로의 행보에 건투를 빈다. 

너희들은 이제 기계가 될 거다.
하루 열두 시간 넘게 햇빛도 안들어오는 교실에서 시험 치고 평가하고 두 달을 반복하면.
우린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우리한테 좋은 학벌이 필요해? 아니잖아.대학에 안 가면 만화 못 그리나? 아니거든.
그러는 쌤도 대학 갔잖아요.
그러니까 말이야. 나처럼 똑똑한 사람도 대학에 가는 것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더라고. 다른 걸 볼 기회가 없었어. 대학에 가면 뭘 하는지도 몰랐지만 대학에 안 가면 어떻게 되는 건지 아무도 가르쳐 주질 않았어. 그냥 겁만 줘. 무슨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자꾸 다음 단계로 넘기기만 하는 거야. 그리고 나에게는 학자금 대출 채무가 남았지. -p.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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