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아주 탁월한 책중 하나이다.
정말 오랫만에 읽어달라고 들고 왔네..

"엄마, 돼지책 읽어줘~~"

"(표지를 보며) 하은아 이 그림 좀 봐??"

"엄마가 아빠를 업고 있네?"

"그래..그리고 오빠야들도 둘이나 업고 있다..그지??"

"응..엄마 힘들겠다.."

"그래..엄마표정 좀 봐..그런데 아빠랑 오빠야들은??"


저녁에 아빠가 퇴근하신 후에 아빠더러도 읽어달라고 간다.

피곳 부인이 벽난로 선반위에 올려 놓은 봉투를 피곳씨가 발견하고는 쪽지를 열어보는 장면에서
아빠가 물으신다.

"하은아~ 이 쪽지에 뭐라고 쓰있는지 알아?"

낮에 한번 읽었던 하은이, 아주 큰소리로..

"너희는 돼지야~~~"

아빠는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에구구 에구구~~ 하면서..^^




하은이가 좋아하는 전래그림책 중 한권이다.

지난번에 아빠랑 읽을적에 아빠가 나에게 와서 하는말,

"여보..이 책에서 나 대단한거 하나 발견했어.."

"..."

"당신은 이 책 하은이한테 읽힐때 고양이도 반쪽인거 알았었어?
반틈짜리 고기를 훔쳐먹고 낳은 고양이도 반쪽이야..히야~
나 대단하지??"

"정말이네..나는 발견못했었는데..당신 정말 대단해~~"

오늘 하은이가 이 책을 읽으며 고양이의 그러함을 엄마에게 일깨어준다.

그리고 다 읽고 하는말,

"엄마, 엄마도 하은이 낳기전에 빌었겠네?"

반쪽이 엄마가 신령님께 빌어서 반쪽이가 나왔다는 내용에서 그게 궁금했나 보다.

"아니..엄마는 안빌었는데 그냥 하나님이 주셨어.."

"왜요??"




지레짐작으로 서로를 오해했던 동물들의 이야기인데
동물들의 두눈에 상대 동물들의 모습이 비쳐져 들어있는 형식이 재미있는 책이다.

오래전에 하은이가 잠들기 전에 난데없이

"엄마 눈속에 하은이가 보인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오늘 읽히면서 언뜻 생각이 갔다..
아하~ 그날도 이 책을 읽었었구나..그냥 했던 말이 아니구나..

오늘도 책을 다 읽고선 엄마 눈속을 유심히 들여다 본다.

"엄마 눈속에 하은이가 보여.."


200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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