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모임 야외놀이 시간이다.

오늘은 화원유원지에서 모인다.

주제는 '전래놀이'...

 

오전에 미영이에게서 전화가 와서는

수업 내용을 프린트 해오라는데 아무래도 오늘 수업을

또 헤매게 될것 같은 예감이..

 

혜인이는 동생 낳아서 못오고

준하는 할머니댁에 간다고 불참이다.

대신에 오늘 예빈이가 온단다.

 

그렇찮아도 혜인이가 빠져서

여자아이는 하은이 달랑 혼자다 싶어 내심 걱정이었는데..

하은이랑 예빈이는 그동안 만나온 걸로 보아

잘 섞인다.

 

먼저 자리잡고 앉아서 각자 사온 점심을 먹은후

놀이내용을 정래해 본다.

 

숨바꼭질

뼉다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님놀이

흙뺏기

 

오늘 했던 놀이들이다.

 

매번 놀이를 시작할 때엔 엄마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다음엔 엄마랑 아이들이랑 서너차례 해 본후에

나중엔 아이들끼리 해보라고 건네준다.

 

이제 겨우 다섯살인 우리 아이들

이거 제대로 하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잘 따라하고

또 재미도 느끼는듯 하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놀이는 장님놀이였는데

우선 눈을 가리게 되니 좀 색다른 느낌이 드는가 싶기도 하고

누군가를 잡아서 더듬어 보고 예측하고 맞추는 과정이 재미있나 보다.

모두 장님이 되고 싶은지 술래가 쫓아와도

도망가지 않고 잡으라고 몸을 맡기는양이 보통 고단수가 아니다.

 

뼉다귀를 할적엔 토끼마냥 깡총깡총 뛰는 모습이 또 어찌나 귀엽던지..

조금 경사진 잔디밭에서 이 놀이를 했는데

멀리 도망갈 적엔 오르막이라 조금뿐이 못가지만

돌아올 적엔 내리막 길을 거의 날아뛰기(?) 수준으로 돌아온다.

보고있는 엄마들 배꼽이 빠진다.

 

마지막에 놀이터 한켠에 앉아

흙뺏기를 하는데

대범하게 나서던 성호..깃대 한번 쓰러뜨려서 모아 놓았던 흙을

모두 압수당한 후에 다음부터 그 살살~ 흙을 가져가는 모습이란...

하은이도 성호 다음으로 깃대를 쓰러뜨려서 그만 흙을 몽땅 털이당해야 했다.

 

모든 놀이를 마친후에도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지칠줄 모르게 논다.

돌아가는 길이 은근히 걱정된다.

저리 무리하면 돌아갈 적에 잠이 와서 힘들어 질텐데...

 

이 놀이들 외에 미영이가 어제 열린음악회에서 꽁쳐왔다는 불꽃심에 불붙이고

그 신기한 불꽃이 신기한지 서로 돌려가며 성화봉송(?) 포즈를 해대던 우리 아이들..

 

그리고 하은엄마가 챙겨간 비누방울 놀이중에 몽글몽글 도망가는 비눗방울 따라가다가

손에 들고 있던 통속의 비눗물을 한껏 쏟아내던 원영이...

 

하은이에게 예쁜 키티인형을 선뜻 빌려주었던 이쁜 예빈이..

 

바지가 내려왔다며 내려진 멜빵바지를 끌고 엄마들 자리로 뚱한 표정으로 걸어오던 성호...

 

"엄마~ 오늘 무지 재미있어요..실컷 놀거야~"하며 연신 신이나 죽겠다던 하은이...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무지막지 놀기의 사명을 띠고

세상에 태어난양 열심히 놀아댔다.

 

 

<전래놀이 참고사이트>

http://user.chollian.net/~sky314/kumsan/minsok.htm

 

<참고용 그림책>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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