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아리 정모에 겹쳐 품모임을 한날 같이 가졌다.

 

용띠모임 정모날이다.

새벽에 무슨짓(?)을 하느라 시간 맞대어서야 겨우 일어나서 채비를 하고

시내로 출발~

 

원래는 팔공산 파계사 잔디에서 고기파티 하려고 했었는데

일부 거리가 만만찮은 맘들이 있어

그래도 함께 많이 모이는게 좋다고 갑자기 오전에

장소를 변경해서 국채보상공원으로 모임장소가 잡혔다.

난 하은이 한약, 돼지고기 파티 지나면 먹일라고

여적 안먹이고 있었는데..아고~

 

바람 살랑살랑 불고 햇볕 쨍~하지 않은날..

아이들 놀기에 그만인 날씨다.

종각에서 기다려 대여섯명이 모이자

도서관옆 잔디밭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깔았다.

 

이것저것 사들고 온 먹거리 꺼내서 먹으면서

일단 그동안의 쌓인 각자의 이야기 틀어놓고..

아이들은 과자 부스러기 던지며 한쪽에서

열심히 비둘기 밥을 준다.

신났다..저네들 먹으라고 가지고 온 과자를

비둘기 다 줄 모양새다.

 

딸기먹고 참외먹고..방울토마토까지..해치운후

서서히 아이들이랑 놀기..시작~

 

수다떨면서 만들어 놓은

보물찾기부터 시작했다.

 

아이들 모아놓고 둥글게 둥글게를 하고 있는 동안

여기저기에 아이들 눈에 띌 만한 곳에다

보물을 숨겨놓는다.

 

노래가 끝난후 숨겨진 보물을 찾으라니까

너무 쉬웠나..금새 찾아서 들고와 버리네..

두개를 들고 오는 아이도 있다.

다시~

 

다시 좀 더 꼭꼭 숨겨놓는다.

그래도 아이들은 이제 제법 쉽게 보물을 찾아서 온다.

다음번에 할 적엔 좀 어렵게 숨겨봐야 겠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컸다.

 

다음은 양파링 과자 따먹기.

이 게임은 할때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게임이다.

 

게임을 준비하는 동안

방장이 아이들 모아놓고 앉힌후

잔디 만져보기를 한다.

멀리서 아이들이 느낌을 말하는 여러소리가 들린다.

까칠까칠해요..

푹신해요..

뾰족해요..등등..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에 마음이 즐겁다.

 

드러누워도 본다.

하늘에 뭐가 보이는지도 물어보고..

뒹글어도 보고..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깔깔거린다.

 

이제 과자따먹기 시작..

뒷짐지고 달려드는 아이들.....

중간에 겹으로 넘어지기도 하지만 연신 웃는다.

뒷짐진채 과자를 먹으려니 쉽지 않은지

중간에 반칙을 하기도 한다.

떨어진 과자부스러기들은 비둘기들 차지다.

오늘 비둘기들 잔치났다.

3번을 연거푸했다.

그래도 아쉬워하는 아이들..

 

림보게임..

엄마들이 그렇게도 시범을 보였건만

제각각이다.

하지만 지난 성탄모임때 했을적 보다는

모양새가 좀 낫다.

 

그때 거의 줄밑을 지나가는 수준이더만

오늘은 제법 배를 내밀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점점 낮게 점점 낮게..

나중엔 그냥 숙여서 지나가 버린다.

 

다음엔 줄 뛰어넘기..

달려와서 폴짝 뛰어넘기도 하고

한발로 건너뛰기도 한다.

점점 높게 점점 높게..

멈칫멈칫..

 

하은인 이 줄 뛰어넘기를 제대로 못했는데

나중에 집에서 아빠한테 하는 소릴 들으니

치마가 길어서 그랬다나 어쨌다나~

내일 짧은치마 입고 한번 해보잔다..

죽어도 바지입겠다는 소린 안한다..ㅋㅋ

 

잔디밭에서 쫓겨나서 풍선노래부르기를 한다.

불어 놓은 풍선을 엄마들이 들고 있으면

마음에 드는 풍선을 하나씩 받아서 들고 있다.

그런후 같은 색깔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거다.

 

때론 중창이 되기도 하고

때론 독창이 되기도 한다.

혼자서건 둘이서건

발표력도 좋다.

원영이의 전래동요가 돋보이는 시간이다.

마지막엔 모두 나와서 합창도 했다.

 

합창후 들고 있던 풍선을

엉덩이에 깔고 터뜨리기를 했는데

아이들 순간 풍선이 터지는게 싫은지

망설인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펑펑~

풍선이 터진다.

노랑색 풍선도, 빨강색 풍선도..

 

모든 놀이가 끝나니

아이들 다시 과자 받아들고는

비둘기 밥주기에 여념이 없다.

 

봄볕 따스한 하늘아래 잔디밭..

아이들의 뛰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하늘멀리 울려퍼진 날이었다.

 

* 하은이와 마주이야기 *

 

"하은아~ 오늘 무슨 놀이가 제일 재미있었어?"

 

"풍선이 터져서 속상했어.."

 

게임때 터뜨린 풍선이 아쉬워

헤어지기전 아이들에게 풍선을 하나씩 불어서 나눠줬는데

한개가 모자란다.

그래서 임시로 바람꺼진 풍선을 다시 불어봤는데

그만 터져버린 것이다.

하은인 그게 못내 아쉬웠나 보다.

뭐가 재밌었냐고 묻는 엄마물음에

엉뚱한 자기 속마음을 내비춘다.

 

집에 오면서 생각한 건데

풍선을 터뜨리기 보다

하늘로 날려보내기를 해볼걸 그랬다.

오색빛깔 풍선이 하늘로 날아가는걸

보는것도 좋을텐데..다음엔 그걸 해봐야겠다.

 

 

200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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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므 2004-05-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이건... 그러니까...
종이배님 전 개인적으로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건데 그렇게 날아간 풍선이 바람이 빠져버리면 동물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고 죽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안전하게 터트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하하...^^;;

bluetree88 2004-05-1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풍선이 날아가지 않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