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넬 캐넌의 [베르디] [스텔라루나]와 함께 대표적인 3부작으로 유명한 책.
[베르디]가 뱀을, [스텔라루나]가 박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면 이 [바퀴벌레 삐딱날개]의 주인공은 엽기곤충인 바퀴벌레다.
뱀이나 박쥐, 바퀴벌레 같은 혐오적인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으로 보아저자인 자넬 캐넌은 독특한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는게 분명한듯 보인다.
하은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다.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이름이 갖는 민족정체성에 대해 심리적인 부분에서 세밀하게 다룬 책인듯..
저자의 한국인 며느리를 이야기 소재로 택한 외국인이 쓴 책임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읽기에 별거부감없이 잘 표현해 놓았다.
이와 비슷한 류의 그림책으로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인 작가인 최양숙의 [내 이름이 담긴 병]이 있다.
보리에서 나오고 있는 [어린이 들살림 시리즈]의 최근작인 [뿌웅~ 보리방귀]에서도 '보리'에 관련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 책 [보리밭은 재미있다]는 보리밭과 관련한 아이들의 놀이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리밭이 주는 느낌, 보리밭에 나있는 풀꽃, 깜부기로 벽에 낙서하기, 보리밭 사이에서의 숨바꼭질..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왠지 보리밭에서 놀면서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곁에서 들려오는듯 하다.
지난번 서점에서 읽혀주었을때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 구입했는데 역시 하은이가 자주 들고 온다.
모기가 왜 사람들의 귓가에 머물며 앵앵거리게 되었는지를 쌓아가는 형식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데 단연 이 책의 압권은 마지막 구절..
"아직도 다들 나한테 화가 나있어?"
그러면 바로 나타나는 반응인 "짝~~"
하은인 이 마지막 반응에 거의 졸도한다. 책을 읽어줄때 그냥 밋밋하게 읽어주기보다 요 조그만 구절에라도 모기때려잡는 흉내를 내보라..
서아프리카에서 전해오는 옛이야기 그림책이란다.
얼마전 [별주부전] 연극을 본후 극과 관련한 책을 구입해줘야지 벼루다가 이번에 구입하게 된 책..
시중에 별주부전이나 토끼와 자라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어 있는 책들이 많이 있지만 [수궁가]는 아이의 입에서 불려나오는 판소리 CD가 곁들여져 있어 다른 어떤 책들보다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다.
아직 하은이가(아니 어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이해를 하려들기 보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시스템인지라 판소리를 꺼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이미 하은이와 판소리 공연을 많이 봐왔던터라 어쩌면 낯설지 않게 접근할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지난해 갯벌을 다녀왔는데 관련책을 갖춰주지 못해서 늘 찜찜했었다.
늦어도 한참을 늦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들여다 보면서 그래도 그 갯벌체험을 기억하는지 연신 이바구가 끝이 없다.
갯벌과 관련한 도감책들이 많은데 아직은 뭐 이 정도의 책으로도 만족한다.
200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