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모임이 펑크가 나고
2주만에 만나는 품모임이다.

하은이 오전에 늘어지게 잠들어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일어나지 않길래 할수없이 억지로 깨웠다.
항상 먼저 일어나서 엄마를 깨우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눈뜨고 자고 다시 눈뜨고 자고를 한다.
요며칠 계속 나갔더니 피곤이 쌓인 모양이다.

일어나서는 늘상 하는말,
"엄마~ 오늘 어디가?"

"오늘 수업하는 날이잖아..준하집에서.."

"뭐입고 갈거야?"

"응..오늘은 날씨가 다시 춥대..그러니까 바지입고 가자.."

어쩐일인지 오늘은 바지입고 가자는 말을 순순히 듣는다. 잠이 덜 깼나??
춥다고, 꽃샘추위라고 법석을 떨었는데 막상 밖을 나오니 햇볕이 따사로운게 어제보다 기온은 떨어진듯 하지만 그리 춥다고까지 느껴지진 않는 날씨다.

준하집엘 갔더니 제일 늦게 올것만 같아던 성호가 현관에서 우릴 맞이한다.
12신줄 알고 번개같이 날아왔단다..ㅋㅋㅋ

오늘은 원영이가 광주에 가있는 관계로 네명이서 모였다.

준하맘의 이끔으로 수업시작..

주제는 "색의 신호"

색이 가지는 여러가지 암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이다.

먼저 준하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아맞추는 스무고개 놀이..

"나는 도로에 서있어요..
빨강단추, 노랑단추, 초록단추가 있답니다..
이 단추들은 빨강불, 노랑불, 초록불이 되지요..
멈춰요..준비하세요..가세요..하고 알려줍니다."

이쯤 나오니 아이들이 '신호등~~'이라고 외친다.
딩동댕~~

이런식으로 소방차랑 병원차랑 우유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수께끼식의 놀이를 처음하는데 의외로 집중하고
쉬운 힌트에는 대답이 금방 나온다..
이 수수께끼 놀이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대상을 가지고 어떤 연상을 쉽게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파악할 수 있을것 같다.

책읽기-쏘피가 화나면 정말 화나면
을 읽었다.
화가 났을때의 감정이 어떤색으로 표현되었는지,
다시 감정이 추스려졌을 때는 배경색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서 유의하면서 읽었다.
하은이에게도 있는 책인데 사실 이 책은 아이들의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을 어떤식으로 다스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색깔관련 수업에서 감정을 대변하는 색깔로 연관시키니 느낌이 또 다르다.

관련활동으로 신호등 만들기..
랩심에다 색종이를 둘러서 빨강색, 초록색을 둥글게 붙이고는 바닥에 붙여놓은 도로그림의 건널목에 각자 세워두고 신호등 놀이를 했다.

건널목 신호등에 빨강불이 들어올때는 사람들은 멈추고 차들은 달린다는 것을, 또 그 반대에 대해서도 인형을 가지고 실습해 보았다.

하은이도 이미 알고 있는 신호등의 신호이지만
다시 이렇게 직접 만들고 실습해 봄으로써 더 확실하게 신호체계에 대해서 인지할수 있으리라..

그리고 위험한 무엇을 알릴때도 빨강색이 자주 사용됨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색깔과 관련한 세번째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끼리 노는데 오늘따라 어찌나 잘 노는지 한번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나지 않았다.
서로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할 줄 알게 된 아이들..
처음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본다.


200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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