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라는 주제가 끝나고
지난주의 따뜻한 봄나들이..
그리고 이번주 부터는 주제가 '색(color)'으로
오늘 천연재료로 염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혜인맘의 준비로 이루어진 오늘 수업은
나도 처음해 보는 활동이어서 흥미로왔고 수업내내 아이들이랑 엄마들이 재미있어 했던것 같다.

관련된 책을 읽은후
미리 준비해 놓은 염료에 접은 한지를 담근후 꺼내서
펼치니 자연 그대로의 빛깔에 엄마들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준비된 염료는 흑미, 치자, 소목을 미리 물에 담궈서 물을 내놓았는데 흑미는 보라빛이, 치자는 노란빛이 난다.
근데 그 빛깔이 일반 화학염료에서 나는 빛깔과는 비교도 안되게 은은하고 깊은것이 자연의 빛깔이라는 느낌이 단번에 와닿게 만든다.

아이들은 색을 물들인다는게 신기한지 어떤지 종이를 담그고 가재수건을 담그고 하면서 색이 물드는걸 좋아라 한다.

천연색이 이렇게 좋다니...
무엇이든 인공적인 것에 둘러싸여 살다보니 자연의 것을 시나브로 망각하고 살아왔는데 새삼 자연의 그 깊음을 느끼게 되니 고향을 잃어버린듯 가슴 한쪽이 쨘~하다.
우리 아이들은 더더욱 자연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것이 안타깝고...

마지막으로 자연풀 놀이를 했는데 두팔을 걷어붙이고 흰종이에 마구 밀가루풀을 휘저으며 놀았다.
미끌미끌~ 거리는 느낌이 좋은지..
하여튼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모양을 그려본다.
하은이는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돌아가는 바람(회오리 바람)을 그렸다.

손이 엉망이 되도록 놀았지만 자연이 가까이 있다고 느껴서인지 그저 즐겁다.

수업을 마친후 혜인맘이 준비해준 떡국을 배불리 먹고
롯데백화점을 갔다.
백화점 개점기념으로 무료공연을 한다는데
오늘은 서울에서 사다리 공연팀이 와서 놀이 퍼포먼스를 선보인단다.

도착하니 열심인 한국의 아줌마들 다들~ 아이들 데리고 그 좁은 통로에 한줄로 서서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3시에 공연한다는 약속이 3시 30분으로 늦춰지고
공연장에 들어가보니 장소도 좁고 불편한게
롯데측의 준비가 너무 성의가 없는듯 느껴졌다.

하지만 시작된 공연은 사전의 이런 불편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켜 주는듯 새롭고 재미있는 공연이 세편 이어졌는데

막대로 '무엇이 될까?'하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이기,
종이를 찢으면서 하는 표정연기,
병플룻으로 연주하는 여러 노래들..

각각의 공연이 짧으면서도 흥미롭게 이어지니
아이들의 호응도 좋다.

오늘 했던 공연들은 엄마들도 얼마든지 흉내내서 연습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공연인듯 해서 한편한편 주의깊게 관람했다.
간단하지만 착안을 못해서 못하는 공연..그런류인듯 하다.
하지만 사다리에서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도 흥~!! 하겠지..
자기네들은 그래도 전문가가 연습한 건데..하면서 말이다.

하은이는 그 중 막대가 나비로 변하는게 재미있었는지 오늘 했던 공연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뭐냐고 물으니 '나비'라고 한다.

오늘 했던 수업이나 후의 공연..
모두 새로운 경험이었던것 같다.


20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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