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의 품모임이다.
하은이는 모임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어제부터 감기기가 조금 있는듯 했는데
몸이 피곤했나..좀체로 깰 줄을 모른다.

하은이가 일어나고 얼마있지 않아 원영이가 왔다.
모임시간에 언제나 맞추어서 나타나는 시간 알리미이다.

오전에 점심식사 준비를 하느라 바깥을 살필 여유가 없어서 새벽녘에 눈이 내렸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하은이는 늦은 기상으로 눈이 내리는 모습은 보질 못하고 아주 조금 하얗게 쌓여있는 눈부스러기만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냉큼 한다는 소리,

"엄마, 눈 한번 먹어보자.."
으~~~ 엽기..

오늘 수업은 세계여러나라에 관련한 수업인데 지난주부터 이래저래 내용을 찾아 헤맸다.
그런대도 이렇다할 내용발견을 못했는데 그래도 시간이 되니까 이렇게 저렇게 수업안이 짜맞춰지긴 했다.

1. 인사-
오늘은 하은이네 집에서 모임이니 하은이부터 인사가 시작됐다.

2. 책읽기-



두 개의 책이 세계여러나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할머니의 선물]이 일반적인 내용으로 세계여러나라에 대해 쉽게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면 [마들렌카]는 각 나라의 인삿말과 그나라의 특징, 문화, 유적 같은걸 폭넓게 다루어 주고 있어서 이 두 책이 나름대로는 수업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마들렌카에 나오는 나라들을 샅샅이 읽고 살피느라 책읽기 시간이 제법 지체됐다.
아이들은 [할머니의 선물]이 쉬운편인데도 오히려 [마들렌카] 책읽기에 더 호기심을 나타내고 좋아한듯 하다.

3. 세계인의 의상 살피기-

인터넷에서 프린트한 의상자료를 가지고 각 대륙별로 10여 나라의 의상을 살펴보았다.
촛점은 의상이지만 지역이 서로 머리색도 틀리고 눈동자 빛깔도 그리고 피부색도 다름을 은근히 알려주었다.

4. 세계지도와 만국기-

어제 보드판에 그려놓은 세계전도를 보면서 대양과 대륙의 차이를 간단히 짚고 대륙은 6대주임을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에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그리고 각나라마다 자기나라를 상징하는 국기가 있는데 대륙별로 대표할 만한 국가의 국기를 살피고
아이들은 조그만 국기를 보드판에 꽂아보는 활동을 병행했다.

5. 다인종 인형 만들기-

빈우유곽을 둘로 잘라서 지점토나 찰흙을 채우고 거기에 색찰흙으로 눈, 코, 입을 붙인후 털실을 이용해 머리카락 표현을 해주었더니 제법 귀여운 인형들이 탄생했다.
이 활동은 사실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에 대한 사항을 익히려고 시도했는데 아이들이 다들~ 지점토를 하려고 하는 바람에 다들 백인종만 만들게 돼버렸다.
그래도 직접 지점토를 채우고 이목구비를 붙이는 활동이 아이들에게는 간단하니 충분히 할수 있는 활동인지라 다들 열심히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하은이는 인형머리카락을 자기방울을 찾아와서는 묶어 주기도..

6. 마침

오늘 수업중 책읽기가 예상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만국기 만들기 모자이크 활동은 생략되기도..나중에 보니 손유희도 빠뜨렸더군..

모임후 아이들은 각기 흩어져서 자기 관심가는 대로 놀고 엄마들은 이런저런 수다와 점심식사를 했다.
오늘 혜인이가 결석해서 하은이는 원영이나 준하랑도 가끔씩 섞여 놀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자아이가 혼자 뿐이니 좀 휑한 느낌이...

저녁에 하은이가 오늘 혜인이 왜 안왔는지에 대해서 묻길래 혜인이 엄마따라 멀리 가 있어서 못왔다고 일러주었다.

"하은아~ 오늘 혜인이가 없어서 심심했어?"

"응..혜인이가 없어서 혼자 인형놀이 했어..혜인이 오면 하나 주려고 했는데.."

"그래..혜인이 다음에 놀러오면 같이 인형놀이 하면 되겠다..그지?"

"응..다음에 혜인이 꼭 오면 좋겠어..오늘은 남자뿐이었거든.."

잉?? 남자??
하은이 입에서 드디어 '남자'라는 단어가 나왔다.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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