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빠졌던 품모임.. 오늘은 혜인이네 집에서다.
오전에 아버지 일로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또 시간이 막대어서 바쁘게 집을 나섰다.
하은이는 혜인이 집에 간다고 마냥 신났다. 급하게 도착하니 준하랑 혜인이가 벌써 도착해 있네. 그런데 좋지않은 소식을 전해준다. 원영이가 둘째를 중절했단다. 16주.. 이미 많이 자랐을텐데..
원인없이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듯 하다. 부부가 많이 고심하고 내린 결론이겠지.. 원영맘이 많이 마음이 아프겠지. 살면서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또다른 측면의 이야기라 건드리기조차 예민한 부분이다.
얼마전 초미니 신생아에 대한 보도를 접했는데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고 또 그런 경우에 처한 사람들은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그렇지 사실은 적지않은 수의 부부가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고 그 문제들은 고스란히 한 가정에 떠넘겨져 힘겨워하고 있음을 들었다. 비단 초미니 신생아에 대한 문제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 아이들..그리고 내아이가 정상적으로(아직까지는..) 태어나 자라고 있음을 감사해야 할것 같다.
원영이도 나이보다 인지도가 높던데 적지않은 혼란이 생길 것이다. 무엇보다 원영맘이 정신적 충격을 잘 극복하고 몸을 추스릴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만하니 다행이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일은 선뜻 전화하기도 좋은데 궂은 일은 건드리기조차 조심스럽다.
이번주에 다함께 한번 가보자고 했다. 원영이도 보고싶고..
모임은 패턴에 관한 수업을 했다.
도화지에 연못이나 꽃밭을 만들고 둘레를 준하맘이 가져온 도토리, 빨간열매, 까만열매, 나뭇잎으로 일정하게 규칙을 주어서 꾸몄다. 두가지를 섞을때는 아주 쉬운데 세가지가 되니까 조금 헛갈려도 하는듯.. 집에서 몇번 해보았던 하은이는 이정도 쯤이야~ 하지만 패턴을 전혀 익히지 않은 혜원이 같은 경우는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듯 했다. 하지만 오늘 수업동안 했었던 놀이가 앞으로 패턴이란걸 몰랐던 머리를 좀 활성화 시켜 주었겠지..
다음엔 준하맘이 모자에 볼풀공을 넣어서 마술놀이라고 하고는 빨간공, 노란공..을 반복해서 꺼내고는 다음엔 어떤 색깔의 공이 나올까하고 물었더니 쉽게 맞춘다.
방울토마토, 배, 감, 귤 순서로 꼬치를 끼우기도 하고 호두빵이랑 땅콩빵으로 패턴을 만들어서 끼워보기도 하면서 패턴놀이 수업을 마쳤다.
패턴이란건 단순히 반복되는 규칙을 아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규칙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반복성을 위해서 좀 더 많은 자료물(양적으로)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러 다양한 소재로 규칙놀이를 경험하는건 또다른 재미가 있었을것 같다.
2003.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