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구박물관에서 모임을 가진다.
여름 시작전부터 시작한 야외에서의 모임..
이제 대구시내엔 다닐곳 생각하기도 마땅치않다.
시내에 이리도 갈 곳이 없었던가?
아니다..아이데리고 다닐려니 먼 곳은 엄두가 안나서일게지..

오늘의 모임주제-사계절

책읽기-원영맘이 준비해온 동화읽고
내가 준비한 '읽는 재미'에 있는 관련책 읽고..

만들기-전지에 색종이로 사계절 표현하기.

전지 두 장에 아이들 두 팀으로 나눠서
한편은 봄, 한편은 가을을 표현해 보기로 했다.

"하은아~ 하은이는 봄하고 싶어? 가을하고 싶어?"
했더니
"봄~~"그런다.

원영이랑 하은이는 봄을 꾸미고 다른 아이들은 가을을 꾸미기로 하고
색종이랑 풀이랑 가위 나눠서 열심히 나뭇잎 오리고
풀로 붙이기를 한다.

하은이는 처음에 색종이를 주고 그냥 나뭇잎 모양으로 오리라고 했더니 요상한(?) 모양의 나뭇잎을 오려놓았다.

그래도 내 딸이 오린 귀한 나뭇잎이라고 나무에
떡~하니 붙여놓고..ㅎㅎ
이래서 안되겠다 싶어 엄마가 오리고
하은이는 잎맥그려서 풀칠해 붙이기를 하자고 했다.
다음엔 엄마가 열심히 나뭇잎 오리기..
하은이는 풀칠해서 붙이기를 한다.

옆에 원영이가 하는걸 보니 엄마가 나뭇잎 본을 떠서
원영이더러 오리라고 하고 있네..
우리도 그렇게 해볼까?
색종이에 나뭇잎 본을 떠주니 오리기 박사 하은이는
잘도 오려낸다.
요건 재미있는지 좀 오래 오려주네~

엄마들은 열심히 풀칠해서 붙이고..
지루해 할 즈음에 이젠 꽃잎 오려서 붙이기..

'가을'팀을 슬쩍 옅보니 감도 오려서 붙이고
다람쥐도 그려놓았네..제법 가을분위기가..

모두 완성하고 나니 엄마눈엔 '봄'이랑 '가을'이
확연히 구분되는데 아이들 눈엔 어땠을지..

계절이란게 눈에 보이는 명사적인 개념이 아닌지라
아이들 쉽게 머리에 새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대로 놀이도 제대로 한듯..

그 즈음되니 아이들 슬슬~ 풀리기 시작하더니
컵이랑 숟가락 들고가서는 화단에 있는 돌멩이 담기를 한다.
엄마들은 정리하고 벤치에 앉아서 간식거리 내놓고..

혜인맘이 혜인이 동생을 가졌단다.
아이고~ 부러워라..
그러고 보니 우리모임에 임부가 3명이나 되네..
이러다 조만간 해체가 되는건 아닌지..ㅎㅎ

둘째 가진 엄마들 보니 아이들 시기가 시기인지라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싱숭거리기도 하고 그러네..
그런들 뭣하랴~
하은아빠 끄덕도 하지 않는데..

돌아오기전 박물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 관람하고 또 체험실에서 종도 쳐보고 망건도 써보고 탁본하는거 구경도 하고..돌아왔다.
체험실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흥미롭지는 못한듯 하다.
아이들 눈엔 처음보는 물건들인지라 다~ 흥미롭겠지만..

어느듯 하루해가 기울고 있네.

200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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