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시간이 돼가는데 느닷없이 비가 내린다.
소나기성 비가 오후에 내린다고는 했는데
이렇게 어중간하게 비가 내릴줄이야..

혜인맘이랑 통화했는데
우리집에서 그냥 하자고 했다가
다시 연락이 와서 12시까지 기다렸다가
비가 멎으면 그냥 공원에서 모이자고 한단다.

다행히 11시 즈음에 비가 그쳤다.
그럼..공원에서 모이네..

얼른 하은이 씻기고 준비물 챙겨서 출발~
가는길에 문구점 들러서 오늘 과일만들기에 쓰일
풍선이랑 접착시트지 사고 지하철 타고..
지하철 안에서 혜인이를 만났다.

혜인이 준하랑 함께 택시를 타고 도착한 수변공원..
혜원이가 금방 도착했는지 우리옆을 지나고 있다.
한달만에 보는 혜원이..여전하다..^^

놀이터 옆에 자리잡고 앉아서 원영이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모래도 만지작하면서
잠시 놀았다.

원영이 도착..수업시작..

반가와요~ 하은(요즘 하은이, 꼭 지부터 부르자고 한다.), 혜원, 준하, 원영, 혜인..

먼저 과일과 관련한 책읽기.

혜인맘-사유미네 포도
하은맘-거인아저씨 배꼽은 귤배꼽이래요
원영맘-사과가 쿵!

책이 좀 많은데도 아이들 하나같이 집중해서 듣는다.

다음은 뿡뿡이에 나왔던 수박노래
'커다란 수박하나 잘 익었나 통통통
단숨에 쪼개니 속이 보이네~
몇번더 쪼갠 후에 너와 내가 들고서
우리 모두 하모니카 신나게 불어요..
쭉쭉~~ 슥슥슥~~냠냠냠~~~'

진짜 수박을 들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야외수업이니 누가 그 큰 수박을 들고 오랴~~

다음은 '수박이랑 참외만들기'
요건 수련회때 만들어 봤던거 얼른 써먹었지..
물담은 풍선을 적당한 크기로 불어서
접착시트지로 적당히 과일같이 줄을 붙인후
모루로 꼭지달기..

만들면서 펑~하니 수박터지는 소리도 나고
제법 모양이 갖추어진다.
그런데 만들기 시간에 아이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게 좋은데 만들다보면 늘 아이들은 조금,
대부분이 엄마가 만들게 된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겠다.

여기까지 했는데 아이들 서서히 풀어지면서 다들~
모래놀이 한다고 놀이터로 들어가 버리네..
억지로 할수도 없고
"그래 먼저 놀아라~"하고는
점심 챙겨먹이고 잠시 휴식..

중간에 음악분수가 나오길래 하은이 또 보고싶다고 해서 막 뛰어가서 본다.
아빠랑 밤에 와서 볼 때랑은 또 다르다.
밤에는 조명이랑 빛이 반사되어서 비치는 물그림자가 일품인데 그게 없으니 좀 심심하다.
하지만 하은이는 그래도 좋은지 소리도 질러보고
분수처럼 손도 흔들면서 좋아한다.
그렇게도 좋을까~~~

아이들 어느정도 놀고 난후
다시 자리에 모아놓고는 과일 관찰하기를 했다.

참외, 귤, 포도, 바나나, 배, 감, 사과...
잘라서 씨도 관찰하고
가로로도 잘라보고 세로로도 잘라봤다.
배는 늘 세로로 자르기만 했는데 가로로 잘라보니
중간에 무늬처럼 생긴 홈에 씨가 들어차 있는 것이
새로와 보인다.

그리고 엄마들이 헛갈린 부분..
바나나는 씨가 없다고 해서 씨없는 과일도 있다는걸
보여주려고 했던 예인데 바나나를 잘라보니
깨보다도 작은 점같은 것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것이
씨처럼 보인다.
잠시 엄마들도 어리둥절~~
"이게 씨야? 아니야? 그럼 뭐야??"
사전에 공부를 안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잘랐으니
........

그리고 내가 오늘 안 사실..
바나나도 꽃이 피는데
잎과 줄기가 먼저 자랐다가 입이 떨어지면서 바나나
열매가 생긴다는 사실..
아니, 이 사실은 다른 과실들의 일반적인 생육과정인데 바나나까지 이렇다는 사실이 왜이리 새로울까?
바나나 끝부분에 꽃들이 하나씩 달려 있었다니..
그러고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책속의 그림도 그렇고..

아~~
아이들 가르치려다 보니 엄마가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이 생긴다.

아이들 놀이터에서 모래놀이 정말 원없이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하은이 오늘은 왠일로 오는길에 잠들지 않는다.
내내 재잘재잘 수다를 떤다.
혜원이는 어딜 갔냐고?
혜인이가 우리집에서 놀다가 갔으면 좋겠다고..등등..

그런데 궁금한거 한가지..
그러면 귤도 씨가 없는데 씨없는 과실들은 어떻게 자라지?
나무가 그냥 자라지는 않을텐데..분명히 씨가 있고
자라는 근거가 있을텐데..
참..궁금하다.

 

200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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