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대열에 합류한 준하네 집에서 하는 첫 품모임..

시간에 맞춰 나갔는데도 버스는 함흥차사다..
내가 서둘러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곳에 이사온 후로 교통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막대하다.
처음엔 몰랐지..이곳이 이렇게나 교통이 안좋을 줄은..

늦게 도착한 준하네 집..
아파트 입구에서 혜인이를 만났다.
택시를 내리는 혜인이, 좀체로 늦지 않는데 일이 있었나 보다.

집에 들어서니 원영이가 와 있네..
오늘 혜원이랑 동현이는 결석이니 모두 모였네..

오늘의 주제는 '정전기'이다.
하은이는 지난번에 정전기 실험을 몇번 했었는데
반응이 별로였다.
그래서 속으로는 은근히 걱정을 했었는데..

아이들, 방에서 놀이에 열중해 있을때
오늘 실험할 것들을 엄마들은 먼저 열심히 해 본다.
그랬더니 제법 효과가 있네..
그런대로 괜찮을것 같다.

수업시작~

반가와요~ 준하, 원영, 혜인, 하은..
다들 한번씩 부르고

관련책을 못찾아서 책읽기는 생략..

원영맘의 도입설명으로 곧바로 실험시작..

먼저 전류라는 것을 느낄수 있도록 엄마들이 예전에 많이 했었던 손바닥 전지놀이를 했다.
아이들 엄마를 바꾸어 가면서 해달라고 즐거워 한다.

그리고는 정전기 실험..

맛보기로 풍선을 문질러서 아이들 얼굴에 먼저 대어봤다.
뭔가가 휘감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게 뭔가 느껴지는가 보다.
"뭐야??"

본격적인 실험으로 들어가서
털옷에 풍선을 문지르고는 먼저 머리에 가져가 봤다.
머리카락이 쭈볏하니 들린다.
거울을 보여주었더니 아는건지 쳐다보면서 웃는다.
그리고 머리가 헝클어진 준하맘에게로 가서 직접 풍선을 대보고는 머리가 일어나는지 본다.

다음,
화장지를 길게 잘라서 문지른 풍선을 가져가 보았다.
화장지가 풍선쪽으로 당겨온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원리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듯 하다.
그냥 쳐다본다.

다음엔 자른 화장지를 잘게 찢어서 상자에 담고는 문지른 풍선에 붙이기..
근데 화장지가 뭉친것도 있고 해서인지 생각만큼 많이 붙지는 않았다.
몇개씩 붙는건 있는데..
화장지는 두겹인데 한겹으로 했더라면 가벼워서 더 잘 붙었을걸..그리고 더 잘게 잘라야 했다.
하지만 풍선에 화장지 붙이기는 그런대로 아이들이 직접 붙이고 해서 즐거워 했다.

다음엔 오늘의 하일라이트..
풍선 천장에 붙이기!!

풍선을 열심히 문지른후 풍선에 대어보니 풍선이 천장에 척~ 들러 붙는다.
그러고도 꽤 오래 버틴다.

오늘 불어논 풍선 다 붙였다.
엄마들만 문지르고 붙이기만 해서 아이들이 직접 붙이라고 안아도 줘봤는데 아이들 제대로 붙일줄 모르는데다
엄마들이 안아도 천장에 키가 안대이니 그사이
정전기가 없어져 버려 아이들이 직접 붙이는건 실패다.
키가 큰 아빠가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천장에 오색의 풍선이 아무 끈도 없이 붙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신기하고 파티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지 즐겁네..

다음엔 망설이면서 했던 물줄기 휘어보기 실험..
베란다에 나가서 주전자로 물줄기를 만들고 열심히 문지른 풍선을 물줄기 가까이 가져가 봤더니 물줄기 끝이 풍선쪽으로 휘어 온다.

어른들은 정전기의 개념을 아니까 미비하지만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이들 눈에는 아직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좀 더 강한 정전기를 이용하면 물줄기가 많이 휠것 같은데 어떻게 강한 정전기를 만드남??

모든 실험을 마친후 풍선을 이용해서 '통통통 털보영감님'을 열심히 부르고 또 지난주에 했었던 '옆에 옆에 옆에'도 복습한 후 수업을 마쳤다.

잘가세요~ 준하, 원영, 혜인, 하은..

오늘 정말 풍선을 열심히 문지른것 같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여러가지 실험중에서 아이들이 즐거워 했던 놀이도 있었고 그 실험중에 지금은 뭐가 뭔지 모르지만 언젠가 잠재의식 속에서 오늘 봤었던 실험의 개념이 튀어 나올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뿌듯하다.

휴지붙이기는 사전에 해봤더라면 시행착오를 거쳐서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효과를 더 거둘수 있었던것 같은데 좀 아쉬웠고

물줄기 같은 실험은 아이가 좀 더 큰 후에 해주면
'정전기에 이런 면이 있구나~'를 색다르게 경험시킬수 있을것 같았다.

아이들이 좋아했던건 천장에 풍선붙이기 였는데 이것도 아이들이 직접 붙일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 그리고 정전기를 한번 담았던(?) 풍선은 다음 실험에 쓰려니 정전기 발생이 잘 안되었던 점도 실험을 거듭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실험속에서 엄마도 예전에 해보지 못했던 정전기의 실체(?)를 보면서 놀라워 하는 경험을 가져서 즐거웠고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서 고마운 시간이었다.

야외에서의 담소도 즐거웠고
손님이라고 많은 준비를 해 주었던 준하맘, 고마와요~

다음주엔 앞산 계곡에서의 활동인데
그것도 벌써 기다려진다.
돌멩이에 그림을? 돌멩이에 나뭇잎을 찍어 본다??

03.07.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