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이 집에서 품모임이 있는 날이다.

일찍 서둘러야지 하는데도 정작 나서는 시간은 늘 바쁘다.
할수없이 택시를 타고 도착한 혜인이 집.
조용하다.

들어가니 우리가 일착이네..
곧바로 준하랑 원영이가 들어온다.
싱크대 위를 보니 김밥을 많이 말아 놓았다.
오늘도 혜인이 엄마가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했구나
싶은 생각이 잠시 들고..

혜원이도 도착..
수업시작~~!!

오늘 주제는 '도형'이다.

먼저 인사노래 하고
나랑 원영맘이 준비해 온 책을 읽었다.
책읽기는 아이들 모두 이제 집중을 잘한다.

그리곤 원영맘이 챙겨온 카드퍼즐을 아이들 하나씩 가져보고
다시 제자리에 끼우기를 했다.
서로 이것 저것 갖겠다고 잠시 난리..

다음엔 내가 준비해 간 도형모양의 물건을 찾아
각각 부직포에 분리해서 붙이기..
그리고는 찾은 도형모양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주기.

원영이는 이런 활동을 하면 꼭 스스로 잘 이야기 한다.
남자애라서 그런가?
하은이는 말해보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제대로 하지를 못한다.
언제가 되어야 하은이 혼자서도 씩씩하게 발표하는 모습을 볼까?
하은이 대신에 내가 이야기 해주고..

그리고는 각자 오려온 도형모양을 가지고
여러가지 만들어 보기..
발표하는 시간에 보니 각각 트럭도 만들고
나무랑 햇님이랑..그런대로 잘 만들어 놓았다.
엄마랑 한 것이지만..
하은이는 바람개비랑 배랑 애벌레를 만들고
피라미드 만들기를 하자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마침노래.

오늘 모임의 순서다.
그런대로 오늘도 도형에 관한 풍성한 활동으로 마감을 한듯 하다.

혜인엄마가 김밥이랑 간식 챙겨서 근처 공원에 가서 먹자고 해서
다들 자리들고 공원으로 갔다.

막상 공원에 도착하니 바람이 그리 불지 않아서
시원한 느낌은 덜하다.
하지만 아이들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먹고
열심히 돌아다닌다.

엄마들이랑 수다떨고 있는데
하은이 멀리서 손에 뭔가를 들고 오면서 소리친다.
"엄마~ 이것 보셔요~"
가져온걸 보았더니 방앗깨비다.

엄마는 속으로 놀랐다.
겁많은 하은이가 어찌 살아있는 방앗깨비를 들고 와서
엄마에게 보여줄 수 있는지..
많이 컸구나~ 싶다.

다음주에 있을 수업이야기 하고 헤어졌다.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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