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혜인이네 집에서 품앗이 모임을 한후
다들 돌아가고 혜인이와 함께
음악당으로 갔다.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사람들, 자동차..
오늘 뭔일이 있는감?? 했는데
오늘이 단오날이라고 행사를 하고 있었다.

회관앞에는 요즘 보기 어려운 옛적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있었고 직접 만지면서 체험할수 있도록 해놓았다.

하은이..
그중에서 맷돌 돌리기를 제일 좋아한다.
맷돌구멍에 준비된 옥수수를 넣구서 힘껏 돌려본다.
그리고 재기차기도 해보고..
기껏해야 흉내내기지만..

엄마가 보여주는 도리깨질도 보고..
절구공이로 볏집을 찧어도 보고..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읽을때 나왔던 절구를
책에서 보구 또 전시관에서 보긴 했어두
이렇게 직접 찧어보는건 처음인지라
어땠을지 궁금하다.

또 서까래로 검불도 모았는데
이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 크고 길다란 서까래를 들구서 여기저기 모으러 다닌다.

한참을 그렇게 놀구서 연못에 있는 분수엘 가서
물보라도 맞고
또 공연장에서 하고 있는 공연도 보러 갔다.

야외공연장에선 우리음악의 한창 공연중이었다.

우리가 가서 자리를 잡은 후에는
장고춤, 판소리, 봉산탈춤, 그리고 날뫼북춤을 했다.

얼쑤~ 하고 추임새 넣는걸 따라하고
박자에 맞추어 손뼉도 치고
심지어는 일어서서 춤까지 춘다.
하은이의 또다른 모습이다.
지가 무슨 흥을 아는지..
하지만 엄마는 속으로 흐뭇하다.

이런 공연을 엄마가 유도하지도 않았는데
저대로 즐길줄 안다.

이런 공연은 나도 처음인듯 하다.
이렇게 한자리에 앉아서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우리 공연은..
어찌 모르고 왔는데 횡재한 기분이 든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류도서관 앞에서 혜인이랑 한참을 개미집을 보고 놀았다.
토끼풀로 반지랑 목걸이랑 팔찌도 만들어 보고..

어떨땐 계획하지 않은 일이 오히려 즐거울 때가 있는데
오늘이 꼭 그런 날이었는듯 하다.

오늘 있었던 품앗이 모임도 집중해서 잘했고..
아이들이 뜻밖에 피터와 늑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잘 듣는걸 보고 속으로 놀랐다.
지루해 할 줄 알았건만..

아이들은 정말 어른의 상식밖에 있는것이 아닌가!!

200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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