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2시라 바쁘지 않게 준비물 챙겨서 혜인이 집엘 갔다.

집앞에 혜원맘이랑 혜원이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네..
서서 이얘기 저얘기 하는동안 혜인맘이 혜인이 안고
택시에서 내려서는 헐레벌떡 들어온다.

같이 들어선 혜인이네 집..
깔끔하니 정리해 놓으셨네..
금방 엉망이 될텐데~

조금 기다리니 윤지맘이 멋진 윤지랑 들어오고
동현맘은 집을 헤매다 제일 나중에 들어왔다.

잠깐 수업이야기 하고선
바로 첫수업 돌입..

책읽기는 혜인맘이 "벌거숭이 벌거숭이"를 읽어주었다.

남자랑 여자랑 신체의 다른 차이점을 잘 설명해 놓은듯 하다.
대강 그린듯한 그림이지만 오히려 우습다..
남자는 눈에 잘 띄는 고추가 있고
겨드랑이에 털이 있고 울퉁불퉁 근육도 있다는것..

여자는 숨겨져 있는 잠지..
그리고 가슴이 발달하고 허리가 잘록해 지는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러고는 벌거숭이가 되는 전지에 아이 본뜨기.
커다랗게 펼친 종이에 하은이 눕히고 크레용으로 아울렛을
그렸다.
아이들의 호응이 좋다~
모두들 본뜨서 벽과 장농에 테잎으로 붙였다.

다음은 하은이 엄마인 내 차례.
준비해 간 '우리몸의 구멍'을 읽었다.

혜인맘의 '벌거숭이 벌거숭이'가 신체의 외형을 설명해 주는
책인데 반해 '우리몸의 구멍'은 감각기관과 신체의 내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
아무래도 자기 몸에 있는 이야기를 하니까 관심이 가나 보다..
그리고는 책과 관련한 활동인
음식이 몸안에서 어떻게 옮겨가는가를 보았다..

아이들 처음엔 잘 보는듯 하다가 우리 딸래미 하은이가
지가 해보겠다고 나서니 저도나도 해보겠단다..
엄마의 설명이 끝난후
아이들 저마다 한번씩 바나나 자석이랑 딸기 자석을 움직여 보고..

다음엔 벽에 그려진 전신그림에다가
책에서 보았던 구멍을 찾아서 붙이는것.
혜인맘이 스티커를 준비해 놓으셨네~

스티커 붙이기는 모두들 너무 좋아하는지라
다들~ 신이 났다.
벗어진 그림에 옷을 입히는 윤지..
구멍을 잘도 붙여 놓은 혜원이..
다들 개성있는 그림이다.

여기까지만 했는데도 벌써 1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이제 아이들이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수업전에 의논하기를 1시간 내외로 해서 수업을 끝내자고 했던지라 이후 관련 율동을 생략했다.

그러곤 과일이랑 떡볶이 먹으면서
다음 수업안이랑 여러가지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는데
방향이 같은 동현맘이랑 나는 커피마시며 더 놀다가
해질녁에 집에 왔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편두통이 심해져서 약을 먹고..
이놈의 편두통이 사람 잡는다~~ 으이그~~

집은 늘 그렇듯이 폭탄이고..
저녁은 대강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중간에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깼더니
하은이 종이를 오리면서 열심히 뭔가를 한다.

오리면 안되는걸 오렸나싶어
"하은아~ 뭐하니?"했더니
하은이가 보여준건
수업시간에 하려고 했다가 못한
삐에로 얼굴꾸미기를 혼자 하고 있다.

얼굴오리고 눈, 코, 입..각각 오려서는
풀뚜껑 열어서 붙혀 놓았다.
그러고는 엄마한테 보여주면서 흐뭇해 한다.

훌륭한 딸이다~~ㅎㅎ

"하은아~ 이제 그만 치우고 자자..내일은 동현이네 집에 놀러가야 하거든."했더니
엄마귀 만지면서 코~ 잔다.

너무너무 예쁘다!!

200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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