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지의 선물 - 노라와 세 친구들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 그림, 남주현 옮김 / 두산동아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있잖아요~ 좋은 그림책을 찾아 그리도 많이 정보를 모으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도 놓치는 책이 있잖아요.. 이 책이 바로 그런류의 책이었던 것 같아요. <벤지의 선물>을 정말 놓쳤더라면 저 정말 아까웠을 거예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노라.. 그리고 노라의 세친구.. 불쑥 찾아든 불청객 양인 벤지..

이 책의 주인공인 벤지는 무척 뚱뚱한 양이랍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주제에 먹보인데다가 눈치도 없어서 친구들로부터 눈총(?)을 받지요.. -어딜가도 왜 이런 사람 꼭 있지 않나요? 일이 뒤틀릴때마다 노라는 뚱뚱한 벤지 때문이라고 벤지를 탓하지요.. 한낮의 포근한 낮잠시간.. 문득 벤지의 울음소리에 달려가 본 노라와 세친구들은 깜짝 놀라지요.. 그 뚱뚱했던 벤지가 털을 깎고는 날씬한 벤지가 되었거든요.. 노라는 이제 되는 일이 없을 때 탓할 상대가 없어져서 어땠을까요?

그 일이 있은 오랜 어느날 노라에게 한꾸러미의 소포가 도착하지요.. 그 소포에 담긴건 벤지의 살내음이 나는 노라의 옷이랍니다. 이 옷은 바로 노라가 그리도 싫어했던 벤지의 깎인 털로 짠 스웨터지요.. 그 옷을 봤을 때 노라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빨개진 노라의 두 볼이 그녀의 마음을 말해주고 있네요..

투명한 수채화풍의 그림 만큼이나 내용도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이 책이 온 날 이후로 우리 아이는 바로 베스트로 삼더군요.. 벤지가 하는짓이 어쩐지 우리아이들 같지 않나요? 아이들은 자기네들의 행동이나 마음을 표현해낸 책에 금방 애착을 느끼는거 같거든요.. 자기에게 그렇게나 면박을 주던 친구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얼굴을 붉히는 벤지..(요즘 이런 아이가 어디 있을까요..아마 벤지처럼 행동하면 바보소리 듣기 딱~ 알맞죠..)그 마음만큼이나 따뜻한 결론을 내주네요..

노라시리즈로 존선생님의 동물원과, 초롱초롱 별나라, 노라의 장미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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