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서 어느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예요.. 청록색 계열의 짙은 유화를 사용했는데 마치 수채화만큼이나 말끔한 느낌을 줍니다. 어찌 유화를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만 나오네요..(제가 뭐 그림이나 볼 줄 아는 듯이 말하고 있네요..ㅎㅎㅎ)얼마전인가요? 동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테마로 일부 TV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루었었더랬는데 전 그때 동강이라는 강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TV로 보는 강이었지만 정말 아름답더군요..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동강의 훼손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그분들의 마음이 저와 동일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찌 저리 좋은곳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가??'하는.. 물론 그곳에서 서식하는 물새와 물고기들도 많이 떠나고.. 안타까움 그 자체였었죠.. 하지만 그 기억도 시간에 묻히면서 차츰 사라지네요..이 책의 작가이신 김 재홍님이 아마도 이런 사건(?) 때문에 그림책을 내게 되신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출판년이 2000년 인걸로 보아서 말예요.. 동강의 아름다움이 이 한권의 그림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거기에 오누이의 다정한 모습까지.. 장날 장보러 가신 엄마를 기다리는 오누이의 한나절 풍경이 동강을 배경으로 잘 그려져 있네요..이 책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좀체로 들을수 없었던 낱말들이 나오지요.. 물수제비 뜨기..예전에 다들 한번씩 해보셨지요? 저는 이 책 덕분에 강에 가게 되면 조약돌을 주워서 하은이 보라고 한번씩 하게 됩니다.. 실패할 적도 많지만 한번씩은 정말 물수제비가 뜨지더라구요.. 근데 꼭 성공할 때면 하은이 딴짓을 하는 바람에 엄마의 그 공(?)이 허사가 되네요..망태할아버지..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무엇을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새끼나 노 따위로 엮어서 만든 물건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나룻배를 저어오는 할아버지를 망태할아버지로 표현한 것은 아마도 할아버지가 동강의 버려진 쓰레기 같은걸 망태에 넣고 다녔나 봐요.. 버려진 병도 주워 가시잖아요..장날.. 요즘에야 마트나 백화점이 있으니까 굳이 재래시장을 가지 않아도 쇼핑이 한걸음에 다~ 해결되니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데리고 한번씩 재래시장에 나가 보세요.. 마트같은 곳에서 느낄수 없는 또다른 맛이 있으니까요.. 제가 김천에 살적에 5일장이 있어서 하은이 데리고 한번씩 가보면 정말 시골에서 갓올라온 이름모를 나물이며 싱싱한 어물전이며 곡식이며..정말 시골냄새 나더군요..이 책을 읽을 때 더해주는 재미하나.. 정말 기발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네요.. 책의 내용과 결부되어 나오는 숨은 그림 찾기가 있답니다. 물에 비춰진 바위들을 잘 들여다 보면 큰새랑 아기곰이랑 장보러 가는 엄마의 모습이며 심지어는 공룡까지.. 숨은 그림 찾기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할수 있겠네요..사전에 이런 사실을 모르고 내용만 보았을때는 몰랐는데 책뒷면에 실려진 내용과 해답(?)을 보구서 그때서야 이런게 있구나~하고 찾아지게 되더라구요.. 아이책을 보는 재미가 새록새록~ 커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