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이야기 - 꿈꾸는 나무 26
이반 체르마예프 그림, 이브 메리암 글, 정해왕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꿈꾸는 나무시리즈의 책이 대부분이 그렇듯이 표지가 너무 매력적인 책입니다. 표지에 4개의 구멍을 뚫어놓고 있는데 뒷면 속지에 단추들을 빼곡히 흩어놓은 그림을 깔아두어 표지에 난 구멍으로 선명하게 뒷면의 단추가 구멍에 알맞게 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양갈래로 그려진 수염으로 보아서는 고양이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 표지가 특별히 책의 이야기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나가 보아도 대단한 매력을 느낄만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디자인이랍니다. '구멍'이라는 소재는 어린아이라면 누구나가 흥미를 느끼는..즉 구미가 당기는 대상인것 같습니다.

처음엔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빼면서 무턱대고 놀다가 좀 지나면 입으로 무슨 맛이라도 나는양 혀로 핥아도 보고 더 지나면 일명 들여다보기로 이행을 하더군요..인체와 관련한 구멍이야기가 작금에 히트를 치면서 빠르게 베스트셀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것에 발맞추어 일반사물을 소재로한 많은 구멍이야기를 엮어내고 있는 책입니다. 단순히 뚫려져 있는 구멍의 사진에서부터 미처 생각이 미치지 않았을 법한 부분을 놓치 지 않고 수록해 몇몇의 장면은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이 사실적인 사진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군데군데에 아이의 이해를 돕기위한 배려에서인지 컴퓨터 그래픽을 처리한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하게 와 닿았습니다. 어차피 스토리의 구성이 아닌다음에야 사진위주의 구성만을 고집했더라면 백과책같은 느낌이어서 오히려 더 좋을뻔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소재가 기발했던 것도 있지만 다양하지 못하고 너무 몇몇의 소재에 국한해서 구멍이야기를 하고 있어 새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나무와 관련해서 나오는 사진만도 4장이나 되더군요..차라리 다른 소재의 보다 다양한 구멍들을 실었더라면 더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멋내기위한 구멍을 아이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켜야할지 난감했습니다. 멋을 내기 위해서 일부러 옷을 찢을수도 있다는 말은 교육적으로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임을 좀 더 고려했더라면 이런 장을 실을수 있었을까 싶더군요.. 이 책을 아이가 볼때마다 생각하는것이 있습니다. 스토리도 없는 단순한 사물그림책인데 이렇듯 외국그림책을 번역해서 출판을 해야하는가하는 문제입니다. 이 책이 번역책이어서 그런지 그다지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소재, 우리의 것, 우리의 구멍을 소재로 훨씬 더 좋은 그림책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텐데하는 안타까움으로 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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