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엘 자주 간다.
한주에 한번은 꼭 가는것 같고
많을때는 두번도 다니게 된다.

시내엘 가게되면 교보나 영풍을 들리게 되는데
난 영풍이 좋다.
교보는 시내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온갖 사람들이 어찌나 붐비는지 제대로 책을 보고 있을수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영풍은 규모에 비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편인데다가 1층, 그리고 넓어서 좋다.
무엇보다 안락하게 책읽기를 할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테이블이나 안락의자가 있어서 몇시간이고 앉아서 책을 읽어도 마치 도서관에 온양 너무 편하다.
이렇게 책읽을 여건을 좋게 만들어 놓았는데도
왜 사람들은 다들 교보에서 북적대는지..원~

서점과 도서관..

우선 도서관은 책을 빌려올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난 도서관엘 가면 하은이 책보다 내 책을 대출하는데 급급해서 이것 저것 찾다보면 정작 하은이 책은 한권도 못빌리고 올 때가 많다.
그래서 하은이가 늘 불만이긴 하지만..
어쩌랴 엄마책까지 사댈 경제가 안되니 기를 쓰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수밖에..

그건그렇고 언제부터인가 하은이 책을 보려 할때면
도서관보다 서점쪽으로 발걸음이 먼저 움직인다.

가장 큰 이유인즉
도서관은 신간의 비치가 많이 늦다는 점이다.
일년예산이 일정하게 책정되어 있는 도서관측으로서는
어린이 도서의 비중보다 일반인들의 도서비중이 더 크기에 아무래도 책값지출이 일반도서 쪽으로 편중되고
그로인해 어린이 책들은 여전히 기증이나 구간 위주의 구성으로 열람실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도서구입에 있어서도 탄력적이지 못하고
아무리 좋은 신간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구입에 있어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또 구입을 하더라도 정리작업을 해야하니 한권의 책이 정작 독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일이 걸린다.

요즘같이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월에 많게는 6개월, 적어도 3개월은 기다리는 시간치고는 좀 오래지 않나싶다.

도서관의 이런점에 비해 서점은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얼마든지 맛볼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한다.
게다가 영풍문고처럼 독서테이블까지 구비되어 있다면 공공도서관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유아의 경우 도서관측이 아무리 유아열람실을 따로 갖추어 놓아도 도서관내에서의 규율을 지켜야 하는 반면에 서점은 자유롭고 또 책뿐만이 아니라 교구같은 다른 흥미거리를 찾아볼 수도 있다.
게다가 아이는 아이책을 엄마는 엄마책을 같은 장소에서 읽을수도 있는 것이다.

책을 빌리지 못한다는것,
하지만 서점이 가까이 있어서 자주만 가볼수 있다면
그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이 다~ 내것인양 읽을수 있는데 굳이 빌리지는 못하지만 부지런함을 무기로 내서가로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가 정말로 좋은책, 좋아하는 책이 된다면
그때에는 우리집 서가로 옮겨오면 될테니까..

최근 서점나들이를 자주 갖곤했던 하은이는 이제 서점엘 가면 제 집인양 책을 꺼내서는 읽고 돌아다닌다.
그런데 한가지 대형서점이 하은이에게 단점으로 작용하는 점이 있다면 이런 곳은 일단 판매를 통한 이윤이 목적인 곳이기에 온갖 종류의 책들이 한번 걸러짐이 없이 그래도 모두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은이가 곧잘 가져오는 책들..
표지가 화려하거나 분홍색이거나 예쁜옷을 입은 소녀그림이 있다거나 하는...
그 좋은 양서를 젖히고 이런류의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랠때는 정말 황당스럽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대형서점보다는 어린이 전문서점이 질적으로는 훨~ 좋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전문서점에서는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아이들에게 읽혀도 적합한 류의 책인지를 한번은 고려해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집앞의 호세호치 어린이 전문서점을 갈때면
하은이는 적어도 위에서 말한 그런 책들을 읽어달라고 하지 못한다.
이미 서가에 그런 책은 없기에..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모두 아이들에게 책과 관련한 좋은 습관을 키워줄수 있는 금쪽같은 공간이다.
어릴적부터 이런 곳에서의 습관이 몸에 베인 아이들은 집에서의 책읽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다고 한다.
그러니 집에서 자꾸만 책읽어라고 잔소리만 늘어놓을게 아니라 엄마가 직접 아이손을 붙잡고 책냄새가 나는 곳으로 불여일견을 깨우쳐 주는 길잡이 노릇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200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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