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그림) / 보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염소 - 세계의 옛이야기 1
그림 형제 (지은이), 펠릭스 호프만(그림), 김재혁 (옮긴이) / 비룡소



론포포(늑대할머니란 의미)
에드 영 (지은이) / 보림


이 세가지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나운 동물(해와 달~-호랑이, 늑대와~,론포포-늑대)에게 먹힐뻔한 약자가 어떻게 위기를 벗어났는지를 그리고 있답니다.
모두 엄마가 사적인 일로 집을 비우게 되고
집을 비우면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내용(문단속을 잘하라는~)도 비슷합니다.
사나운 동물이 나타나서 엄마(or 할머니)니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
아이(or 염소)들은 의심을 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회유에 말려서 문을 열게되고 위기가 닥치지요..
이때 의구심으로 질문하게 되는 내용이나 답변이 거의 비슷합니다.
해와 달~이나 론포포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동일하게 나무에 올라가서 일차적인 위기를
모면하지만 늑대와~에 등장하는 어린염소들은 모두 잡아먹히고 말지요..
여기서부터 사람이 등장하는 두권의 책과
동물들만이 등장하는 늑대와~의 내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됩니다.
늑대와~에서는 어디까지나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아기염소들을 엄마의 모성으로
늑대를 죽이고 아기들을 구출하는 어미의 간섭이 있습니다.
해와 달~과 론포포의 아이들은 급히 나무에 오르는 것은 동일한데
론포포의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늑대를 죽이는 것과는 달리
해와 달~에서는 하늘의 간섭(?)이랄까 밧줄이 내려옵니다.
론포포와 마찬가지로 밧줄의 등장이나 그 밧줄로 인해서 추격자(?)가 죽는 구상이 동일하군요..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어떤가요..각기 다른나라에 전해오는 이야기인데도 어쩜 그리 비슷할 수 있는지..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도 함께 느끼게 되는군요..
그 방식이란 것이 어쩌면 민족의 특성을 나타내주지는 않는지..

우리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해와 달~]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기도의 힘을 빌은 도움이 개입되고
또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정말 전래의 전형이지요..
이야기를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하지만 같은 동양권의 중국이야기인데도 [론포포]에서는
세명의 아이들이 스스로 힘과 지혜를 모아서 늑대를 물리치고는
돌아온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늑대와~]는 또 어떻습니까?
스위스에도 이런 구전이 있었는가 봅니다..그림형제의 순수한 창작이라기 보다는..
엄마늑대의 그 용감함은 상대적 열세에 있는 염소라는 신분(?)을 뛰어넘는
모성애로 이미 늑대의 뱃속에 들어가 버린 아기염소들을 구해냅니다..
[론포포]와 [늑대와~]는 아주 주체적이고 적극적입니다.
그리고 결말도 해피엔딩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와 달~]은 너무도 소극적입니다.
그리고 결말은 어떤가요?
오빠가 달이 되고 누이는 해가 되었다는게 결코 행복한 결말은 아니지요..
게다가 오누이의 엄마는 이미 죽어버렸는데..

전래라는 장르 자체가 대대로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라
다분히 민족성을 띤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아이들 그림책 내용만 보아도 민족성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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