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그린 그림책 임에도 불구하고아주 서구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책입니다.연필로 가늘게 외곽선 만을 그려서 색을 입힌 기법이며쥐돌이 주변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길쭉길쭉하게 그려놓은 외형하며그들이 입고 있는 옷의 모양등이 작가가 아주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린듯 어느곳에서도 한국적(?)인 냄새를 맡을수가 없네요..엄마와 나들이 하기를 좋아하는 쥐돌이는 어느날 엄마친구인 화가 아주머니의 전시회장을 가게 되었답니다.미술관에서 쥐돌이는 여러 그림을 보게 되는데 그 그림에 대한 쥐돌이의 설명이 아주 재미있더군요..저도 자주는 아니었지만 아주 가끔 미술관에 갔었는데 그때 제가 가졌던 생각이 책에 등장하는 쥐돌이의 생각과 비슷했으니까요. 어떤 그림은 금방이라도 살아서 튀어 나올 것만 같았고요.또, 어떤 그림은 한참 보고 나니까 눈앞이 빙빙 돌았어요.쥐돌이 낙서처럼 쓱쓱 그려진 그림도 있었어요.아이의 눈으로 그림을 보았을 때 느끼는 느낌 그대로 정말 순수하죠..비록 명품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쥐돌이는 그림이 좋아져서 미술관을 나올 때 이 다음에 크면 꼭 화가가 되리라고 다짐하게 되죠..그리고 곧바로 드는 고민하나,"그런데 화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고민 고민하다가 찾아간 곰아저씨는 정말 가슴에 남는 대답을 해줍니다.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야 한다고,먼저 마음 속으로 그려 보고, 그 다음에 종이가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그리라고.화가가 되기를 고민하는 쥐돌이에게 어쩜 이렇게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는지곰아저씨, 정말 대단합니다.곰아저씨의 말씀대로 그림을 그린 쥐돌이는 엄마에게도 그림을 보여 드리고퇴근하시는 아빠에게도 보여주죠..쥐돌이가 그린 그림은 정말 엉뚱해 보이는데 쥐돌이의 그림설명을 듣고 있자니"정말 대단한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죠..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림으로 어찌나 잘 표현해 놓았는지..먼저 마음으로 그린후에 그림을 그리니까 그런가봐요..그리고 쥐돌이가 그린 작은 그림들을 예쁜 색지에 붙여 놓으시는 엄마..그림이 걸려 있는 집은 꼭 미술관 같았어요.로 매듭하는 지문이 '화가'라든지 '미술관' 같은 말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아주 가까이에서 즐길수 있는 친밀한 것으로 이끌어 주네요.유치원 선생님의 말씀중에"쥐돌이가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말이 나오는데엄마를 따라 전시회장에 가기전의 쥐돌이는 선생님이 보기에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로 보일만큼 쥐돌이는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지요..우연한 기회에 엄마랑 나들이를 간 어느 전시장에서 쥐돌이는 그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오히려 그림은 마음 속의 생각을 표현해 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됩니다.그림 그리기를 어렵게만 여기고 마음속의 생각을 표현할 줄 몰랐기에 그림 그리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한 쥐돌이..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쥐돌이와 같지는 않은지..그래서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진정한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책을 읽고 나면 '그림'이라는 것이 쉽게 와 닿을것만 같은 탁월한 책이네요..세계의 명화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