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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1
하비에르 시에라 지음, 박지영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전 두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별 생각없이 산 책이었다. 아마 다빈치코드의 궁금증이 다 풀리지 않아서 선택했을 것이다.
23일에 온 책인데 밤을 꼴딱 새 두권을 다 읽었다.
난 추리소설도 좋아하고 역사소설도 좋아하는데 이 두가지와 또 예술등이 합쳐져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레이레라는 신부가 1인칭 시점에서 주로 서술하고 있다. [다 빈치 코드]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시온 수도회의 그랜드 마스터'로 묘사한 반면에 [최후의 만찬]은 그를 이교도라 칭하는 '카타르파 완전주의자'라고 했다. 두 작품을 비교해 봤을 때 [최후의 만찬]쪽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시온 수도회 그랜드마스터로써 작품에 기독교의 비밀을 숨겨놨다는 주장은 보수적인 기독교의 뿌리를 통째로 흔들어 놓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가 이교도라는 주장은 또다른 기독교의 줄기로써 생각해 볼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기도 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본다. 물론 최후의 만찬이 정통 기독교의 중심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타루치아 델라그라치에 성당에 있는것 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이 주장이 충격이겠지만...어쨌든 일반 독자로서의 입장으론 다빈치 코드보다 상당히 설득력있다.
다 빈치 작품이 그렇듯 이 소설에도 암호들이 잔득 나오고, 이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 진진하다. 밀서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요한의 복음서인 일명 '푸른책'의 신비로움은 나를 자극했다. 카타르 파는 막달레나 마리아와 예수님이 가장 아끼던 제자 요한의 교회를 지지한다. 지금 우리가 따르는 교회는 베드로 교회이나 카타르 파는 이제 새로운 교회가 도래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새로운 교회는 요한의 교회이고 막달레나 마리아의 교회인 것이다.
이 책은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다빈치의 작품 몇점이 실려 있는데 하나같이 너무나 생동감있다. 정말 사진도 이보다 생동감있지는 못할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에서 본것이 이정도 인데 실제로 이 작품들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은 예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다. 웬지 소설 최후의 만찬은 이 논란들을 어느정도는 정리 해 줄 수 있는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무섭다. 섬뜩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최후의 만찬에 그려져 있는 열 두 제자들은 모두 뭔가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이나 몸짓은 그냥 그려진 것이 아니다. 물론 가장 무서웠던건 시몬 베드로의 손에 들려있는 단검과 다빈치 자신을 그려넣은 유다 타데오였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다들 읽어보면 심장이 터질듯한 충격을 맛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성경책을 읽었다. 소설책과 함께 읽으니 훨씬 재밌다.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