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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알라딘 서재의 글들은 2004년에 멈춰 있었다. 

2004년은 아마도 대학 3학년 때인듯 싶다. 

20년 동안 책을 안 읽어 온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글을 쓰지 않았는가...

20대의 내가 쓴 글들을 보니 새삼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아는 것도 많고 

책에 대한 열정도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미스김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어느덧 미세스 김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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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모두가 알만한 사실 하나를 툭 던져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신속하게 소비되는 루머’ 중 하나인 장국영 자살 사건을 모티프로 설정했으며, 그것을 미끼로 삼아 일단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솔깃하게 만든다. 그다음 본격적으로 이 시대가 지니고 있는 병폐를 주인공 ‘나’의 경험을 통해서 하나씩 보여주기 시작한다.

‘실체 없는 소문의 기원을 짐작할 수 없는 그곳’에서는 익명성이라는 최고의 무기로 현실에서는 보잘 것 없는 인간도 얼마든지 자존심을 추켜세울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 연기만 무성하게 피어오를 뿐 정작 실체는 없는 인터넷의 병폐를 제일 먼저 이야기한다. 그곳만이 ‘나’를 숨쉬게 만드는 곳이다. 누구와도 관계하지 않으며 무관심뿐인 그곳만이. 더 이상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는 무력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잘 드러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허락 없이 관심을 기울일 수는 없다’며 철저히 고립화되어 가는 ‘나’에게 이런 저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문제들의 올가미를 씌웠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아버지의 파산으로 인해서 ‘손써볼 겨를 없이 신용 불량자가 되었으며, 아내를 위한 마음에 이혼을 한다. 신용불량자, 이혼남, 실직자-씌워지게 된 올가미로 하여금 그를 ‘완전한 하나의 개체’로 거듭하여 ‘발 없는 새’로 만들어버렸다.

그뿐인가. 가짜로 꾸며 쓴 라디오 사연에 믿음을 얻어 상품을 탔지만, 그의 실제 경험이 이야기에는 믿음을 주지 않았다. 실제적 사실이 믿음을 얻지 못하는 아이러니컬한 현실. 정작 필요에 의해 원했던 것을 얻으려고 ‘최소한의 자존심’을 팔아가며 보냈던 자신의 실제 이야기가 묵인되었을 때 ‘나’의 실체까지도 묵인되어버릴까 다시는 사연을 보내지 않는다. 장국영의 죽음이 사스 때문에 금방 묵인되었던 것처럼. 실체가 허구의 힘에 밀리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문제들 말고 다른 것은 주인공 ‘나’가 직접 대놓고 세상은 어떻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혹은 ‘나’자신을 마치 다른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듯한 원근법을 사용하는 독특한 문체가 눈에 띠곤 하는데 이것은 실제 자신의 일을 방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준다. 방관함으로써 지금의 현실을 무시하고픈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작가는 너무도 많은 이야기들을 단편에다 쏟아 붓고 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너무 난잡하게 벌려놓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인물 이혼녀에 대해서 걸고 넘어가야겠다. 주인공과의 너무나 치밀하고 민첩한 우연성을 가지고 있는 여인 이혼녀. 얄망궂게 구는 이혼녀에게 그가 마지막에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서 던졌던 시답잖은 농담은 아마도 진실이었나 보다. 그런 식으로 그녀는 50명 남짓한 남자들의 이메일을 수집했으며, 검은 양복에 마스크를 쓴 남자들로 하여금 그녀가 좋아했던 장국영을 위로하려고 했던 계략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그곳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장국영이 죽었다’는 것은 사실이며 이혼녀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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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의 생애는 너무도 짧다. 오늘도 역시 나는 하루살이들의 장례를 치뤄줘야했다. 우선은 여기 저기 방 구석구석 죽어있는 그들의 시체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기에.. 내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었다. 요즘은 밤새 그들과의 전쟁을 벌인다. 고작 하루 살고 죽기를 빛을 보면 사죽을 못쓰고 덤벼드는 하루살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나마 내 생이 하루만큼 짧지 않다는 것을 감사히 여기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한다. 빛을 향해서 죽을똥 온 힘을 다해서 발악을 한다. 너무나 힘들게 발악한 나머지 다음날 아마도 지쳐서 쓰러져 죽는지도 모른다.  쯧쯧 측은지심..

 수많은 하루살이들의 장례를 치르는 일은 꽤나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상상을 해봐라. 수많은 시체들이 널려 있는 곳에 있다고.. 끔직하다. 방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는 그들의 시체를 청소기를 이용해서 빨아들인다. 그런데도 끝나지 않았다면 다음은 걸레를 물에 깨끗히 빨아서 닦아낸다. 하루살이들의 시체가 묻어있는 걸레를 빡빡 깨끗히 빨면 그 물이 하수구를 향해 떠내려간다. 그러면 그들의 귀찮은 장례식은 끝나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의 장례식은 여름 내내 계속 될 것이다.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들은 빛의 밝음을 좇는다. 나도 삶의 밝음만을 좇고 싶다. 내 인생에는 늘 빛의 밝음만 있으면...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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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주 즐겁게 공부를 하고 있다.

몸도 가뿐해지고, 마음도 가볍고, 머리도 아프지 않다..

무언가를 계속 닦고, 정리해야하는 습관...

닦고 정리를 하다보면 마음이 정돈되는 것 같다..

무언가 수사적인 글을 쓰고 싶은데...

지금은 떄가 아니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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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신의 새 책 <빈방>

     지난 3월 <더러운 책상>을 읽고 박범신을 너무나도 좋아하게 됐다는...

      그를 처음 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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