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수족 문학.판 시 8
이민하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민하의 시에서 내가 건질 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책에 붙은 라벨은 광고에 불과했다.

  떨림이 전혀 없는 언어유희를 보며 그네의 절실함이 내게 와 닿지 않았다.

  사물과 접촉할 수 없는 육체의 상실로 새로운 육체를 구성해 낸다는 발상은 좋으나 그것이 바로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문제는 사물과 육체의 접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하는 방법론이 논구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보기엔 실패다. 혼자만의 넋두리, 그것도 자신의 감정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은, 계획적인 시편들을 접하면서 나는 아연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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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 한단고기
이일봉 지음 / 정신세계사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이일봉의 <실증 한단고기>(정신세계사, 1998)

이 책은 실증적 태도를 가장하고 있지만 아전인수격 사료 해석이 너무 자주 눈에 띈다.
 
특히 역사상의 모든 인물이 동이족 출신으로 규정한 점, 그리고 이게 진짜 심한 부분인데 지명 논란에 대한
 
논의를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일축하면서 중국 본토에서 모든 것을 짜 맞추려는 것이 그것이다. 무슨
 
역사적 사료로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고, 고고학적 방증을 갖춘 것도 아닌,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추
 
측이 난무하는 방식의 기술은 오히려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이우혁의 <퇴마록>에서 보이던 사료들이 여기
 
서 하는 논의와 굉장히 유사하게 닮아 보인다. 단군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의 대륙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마치 소설책 같다. 물론 역사를 단순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정신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보더라도, 늘 새롭게 재구성되는 역사라 할지라도 그것은 언제나 고고학적 유물과 사료를 통해 방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역사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한단고기>의 훼손되지 않은 본 모
 
습을 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들은 (책 표지 겉
 
장에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단군조선은 78개의 속국을 거느린 대제국이었다.
2. 삼한의 본류는 대륙에 있었으며, 한반도는 삼한의 일부에 불과했다.
3. 기자는 결코 조선에 오지 않았다.
4. 한사군은 한무제 때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5. 고구려의 평양성은 두 곳이었으며, 모두 대륙에 있었다.
6. 패수는 대륙에 있었으며, 고대의 압록강은 현재의 요하였다.
7. 옥저, 고구려의 사비성, 발해의 남경은 모두 요녕성에 있었다.
8. 고구려, 백제, 신라의 중심지는 대륙이었다.
9. 백제와 고구려는 하북성에서 양자강에 이르는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10. 대륙의 남단인 절강성 일대는 신라의 영토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김부식과 같은 사대주의자는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다. 중국이 아닌 서구적인 사고
 
방식으로 무장한 또 다른 사대주의자.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자료가 뒷받침되지 않아 믿지 못하겠
 
다는 어설픈 실증주의자... 그런 느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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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kzest 2006-06-2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기존의 역사는 어떤 근거를 확인하고 믿고 있는지?

숨은솔 2006-07-01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저 또한 기존의 역사 해석, 또는 새로 나오는 역사 해석에 대해서 별로 믿지 못하고 있는 듯 하네요. 제가 위에서 말한 것은 단순히 실증 한단고기의 연구자의 연구 방식(자료 해석 등)에 문제가 있어보인다는 단순 지적을 한 것인데요. 그래서 한 편의 소설책을 방불케 한다는정도의. 보다 객관적, 실증적 자료를 가진 연구서가 나오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 책을 읽고 우리 고대사에 대해서 자긍심을 가지길 바라는 입장에서 말한 것입니다. 저 또한 기존의 역사를 신뢰한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아니기에 뭐라 딱히 드릴 말씀은 없네요. 연구자에게 확고한 결론이 먼저 서 있다면 어떠한 사료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되기에 객관적, 실증적 연구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결국 독자가 볼 수 있는 건 과거 퇴영이라는 유치 찬란한 발상을 씁쓸하게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보다 명확한 자료 해석과 사료가 보다 충분히 곁들어진다면 모르지만 말이죠.

화몽이 2008-11-1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글쎄요.. 하지만 님도 여러 가지를 생각 하고 있질 못하시고 있네요..
78개의 속국 이라는 말은 당연히 어폐가 있죠.. 왜냐 하면. 당시 시대로서 그렇개 많은 나라가 존재 했다고 할 순 없죠. 또 나라라고 하면 일단 관직 체계가 가추어야 하는데..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조차 등장 하질 않고 있고..우리 나라에서 나 볼수 있는 특징 입니다..78개의 속국 이라는 표현 보단 78개의 마을(부족)을 거느리고 있었다 라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2번 4,5,6,7은 논의할 가치도 없는 사실로 판명 되었고..동북공정 에도 나와있죠..중국이 먹을려고 하는 한국사로..3번은..신체호 선생께서는 기자는 은나라의 왕자로서 한국인 으로 표명 되어 있고..이 은나라 또한 한국인이 새운 나라로 서 밝혀 지고 있는데..은이 멸망한후 그 들(은의후예)들이 얼루 가겠습니까? 유럽 일까요? 당연히 그들의 조상의 나라인 모국으로 돌아 갈려고 하겠죠.. 이렇게 조금만 생각 하시면 쉽답니다..

숨은솔 2008-12-04 09:51   좋아요 0 | URL
화몽이 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2-7번이 사실로 판명이 났다고 하는데, 제가 역사 전공자도 아니고 관심이 조금 있어 읽다 보니 어디서 그런 걸 사실로 인정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사실로 증명한 개인이나 단체 혹시 알 수 없을까요? 물론 논문 형태로 발표된 것이나 한 권의 단행본으로 나온 것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사실 전 고대사 연구의 부족한 사료와 그 사료를 해석하는 위 저자분의 태도가 별로 실증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못하다는 개인적인 감상을 말한 것인데요. 님이 도와주신다면 제 개인적인 의문이나 의심들이 풀릴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아신다면 좀 알려주세요~ ^^
 
비판, 비판 그리고 또 비판 반경환 문학전집 8
반경환 지음 / 새미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반경환의 글을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만 하더라도 요즘 나오는 문단 권력을 비롯한 권력에 대한 정당한 도전으로 받아 들였다. 하지만 <비판, 비판 그리고 또 비판>이라는 무려 제목에서조차 비판을 역설하는 이 책에는 비판이 없다. 다만 도사리고 있는 건 권력에 대한 지향,  패배주의와 열등감에 찌든 잘못된 욕망 표출, 그리고 근거가 부실한(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그것의 타당성은 놔두고서라도) 인신공격이 다 였다. 정말 읽은 시간이 짜증이 나는 책이다. 허허~ 유아독존적인 김동인과 자기만이 우리 민족(반경환에게는 우리 사회와 문단이 아닐까)을 걱정하는 듯한 이광수의 치졸한 망령을 다시 보는 듯하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데 생기는 문제점은 그 내용을 좀더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게 항상 사고 나서의 후회로 나타난다. 알라딘에서 책을 사면서 두 번째로 후회하게 되는 책이다. 저번에 이승훈 교수의 책 한 권도 그래서 그냥 집어 던지고 말았는데, 이 책 역시 그러려고 하다가 참았다. 반품이라도 되지 않을까 해서다.  강준만 비판 부분 읽으면서 겉장이 접혀진 외에는 전혀 하자가 없다. 처음 받은 그대로다. 만약 알라딘에서 반품과 환불을 허락한다면 당장에라도 보내겠다.

읽은 시간이 아깝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난 전혀 모르지만 괜한 반감이 생긴다. 나에게 어쩔  수 없는 문화 제국주의의 추종자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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