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서평] 문과출신입니다만 - 언제까지 문과라서 죄송할건가?

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인문 서평] 문과출신입니다만 - 언제까지 문과라서 죄송할건가?

요즘 인문학의 위기가 자주 화제로 떠오른다. 모든 학문의 초점이 경제 문제로 집중이 되다 보니 돈이 되는가 안되는가 하는 가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취업란으로 인해 젊은 층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인공지능 기술이 몰고 온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문과 출신을 사회의 아류로 전락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이 과연 올바른 관점인지를 묻고 있다,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쓰고 영화 "고백"을 프로듀싱하여 성공한 문과 남자가 된 저자 가와무라 겐키가 2년 동안 이과 출신의 성공 남자 15명과 대담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그는 대담을 통해 이과 출신이 인정받는 시대에 문과에는 없고 이과에만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대담을 통해 그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문과와 이과가 다른 것은 우리가 오르고자 하는 목표를 다른 길로 오르고 있다는 깨달음이다. 문과인은 정치와 경제, 말과 문장을 통해 그 목표를 이루려 한다면 이과인은 수학과 공학 등 기술적 측면으로 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문과냐 이과냐가 아니라 그 길을 찾아낼 창의력과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는 방향성이라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길을 많은 문과인들도 걸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대담을 정리하고 있다.

본인도 신학을 전공하여 다양한 학문과 영역을 가진 분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요즘은 이러한 부분을 조합하고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것을 발견한다. 

상대방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고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한다. 

특히 좋은 기술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분들이 부족한 부분인 기술을 어떻게 현실화(제품이나 서비스화)시킬 수 있는지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음을 발견한다. 덕분에 좋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결국 자신의 전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 목표를 이루고자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이며, 그것을 발견하는 새로운 눈을 뜨는 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많은 문과 출신에게 희망의 빛을 전달하고 있다. 

문이과 분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논의되고 있는 요즈음 문과 출신이 나아갈 방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