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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 로드맵 - 사상가 50인이 안내하는 지知의 최전선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인문
서평] 현대 철학 로드맵 - 현대
철학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책... 생각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
포스트 구조주의 논쟁이 현대철학 논쟁의 마지막 정도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는
우리 시대의 철학 논쟁이 너무나 난해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현대철학을 한눈에 잘 알아볼 수 있게 기획되었다. 현대철학의 유행이
프랑스에서 발아해 일본에서 꽃을 피우듯, 이 책도 일본에서 기획을 한 것을 보면 우리 출판계가 좀더 노력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현대철학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발전을 해왔는지를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이 시대상황과 더불어 철학적 논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발전해왔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새롭게 깨닫는 점이 많아지는 것 같다.
현대 철학의 시작은 근대주의의 극복과 궤를 같이 한다.
근대주의가 세계대전과 제국주의의 발로로 인해 그 민낯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생각이
탈출구가 현대철학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 책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근대철학의 시작은 회의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소쉬르, 막스 베버,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을 추구하여 현대철학의 맹아를 간략하면서도 보기 좋게 나열하고 있다. 간략하지만 잘 설명된
내용들이 한눈에 현대철학의 계보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현대철학의 발전은 철학사의 큰 두 줄기인 프랑스와 독일이 다르게 전개된다. 이 중심에 근대주의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프랑스 철학은 사르트르로 대변되는 실존주의를 결별하는데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돌파구는
구조주의에서 나오는데 주체가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다. 라캉이나 알튀세르 등의 말하는 언어적 네트워크나 이데올로기는
사회구조가 인간을 속박함을 말하고 있다.
독일은 마르크스주의를 계승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론을 극복하는데서 찾는다.
저자는 현대철학이 더 풍성해진 측면을 사회학의 발전과 자유주의의
문제에 대응하는 정의론 논쟁에서 찾는다. 사회학의 발전이 철학적 논쟁을 풍부하게 만들고 신자유주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철학자들의 논쟁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점을 제공했다고 설명한다.
생각하는 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지배를 당하게 되고, 생각이 없는
민족은 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철학의 계보를 들여다보면서 미래의 세상을 위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작업이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운 작업을 쉬우면서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