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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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플루언트 - 한국인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 유창성의 비밀을 찾아라.



 


전 세계 73억 명이 사용하는 언어는 7,097개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주요 언어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지만, 영어가 국제적으로 더  인정받는 이유는 영어의 탄생 국가인 영국의 인구보다 다른 나라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95%에 이르기 때문이다. 영어가 국제언어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적으로 영어가 더 유용한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국제화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초등학교 3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등의 고등교육까지 포함하면 10년을 넘게 공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어를 유창하게 쓰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한게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가? 

저자는 언어 문화권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들의 교육 방법론을 그대로 빌려다 쓴 영어교육이 문제였다고 말한다. 문화적 차이로 만들어진 언어구조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우리에게 맞는 교육 방법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많은 인문학자들이 얘기하듯,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은 다르다. 동양인은 큰 것을 먼저 보고 작은 것에 주목하는 반면, 서양인은 작은 것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어떤 내용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서양인은 추상적인 표현에 익숙하지만, 동양인은 직관적인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사고 방식은 문화 표현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언어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에 대해 다음 5가지만 알면 영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첫째, 한국어와 영어는 표현하고자 하는 중요도를 반대로 말한다. 한국어는 앞에 오는 표현이 중요하지만, 영어는 뒤에 오는 표현이 중요하다.

둘째, 영어는 뉘앙스에 대한 표현이 적어 단어를 꼬아서 표현하는 방식이 많다. 

셋째, 한국어는 직관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영어는 추상적인 표현에 주목한다.

넷째, 영어는 주어 선택이 제한적이고, 동사가 문맥을 결정하게 된다.

다섯째, 같은 단어라도 한국어보다 의미가 다양하고 문맥에서 변화를 주게 된다.


이러한 차이점에 비추어 한국인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영어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본에서 배워 온 영어교육 방법론은 영어를 동양식 문법체계로 적용해 외우는 방식이다. 그래서 문법 위주의 학습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영어를 잘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점점 더 어려운 외계어로 취급하게 된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이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저자는 일단 영어의 구조를 몸이 익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어+동사 훈련을 6개월 이상 함으로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표현 구조가 몸에 익혀야 한다. 지금의 1형식에서 바로 5형식까지 급상승하는 구조는 일어서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뛰기를 강요하는 학습방법이다. 

저자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문맥의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이러한 방법을 체득하기 위해 영어 유창성의 구조에 입각한 학습으로 바꾸라 말한다.


이미 이전에 몸으로 익히는 영어교육 방법론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함께 했기 때문에 이 책이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어를 학문으로 생각하는 한국 교육의 현실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100% 찬성하는 바이다. 언어는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점수를 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관점을 소개하는 책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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