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평]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 지정학으로 바라본 근대 이후 세계의 모습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7월

[사회 서평]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 지정학으로 바라본 근대 이후 세계의 모습

근대 이후 세계를 지정학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저자는 크게 근대의 시작을 알린 냉전시대로부터 데탕트 시대, 이후 다국화시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분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좌우 대립이라는 사상의 문제였지만 그 배후에 깔린 각국의 이해관계를 살펴본다.

냉전 시대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다. 세계대전 이후 참전국 중 유일하게 자국 영토에 대한  피해가 없었던 미국이 자연스럽게 세계의 강대국으로 우뚝 선다. 이전 강대했던 유럽이 주된 전쟁 지역이 되면서 재건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강대국의 위치가 미국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전쟁 후 유럽의 많은 인프라 재건을 미국에 의존하면서 미국 중심의 세계 진영 재편이 시작된다. 

여기에 대립을 한 나라가 러시아이다. 러시아가 중심이 된 소련(소비에트연방)은 인터내셔널 공산주의 이념을 통해 동유럽을 장악하는가 하면 제3세계의 독립전쟁을 지원함으로서 세계는 좌우 대립의 냉전시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재편에 많은 영향을 끼친 회담이 세계 전쟁을 종식하고 보상 문제를 정리하려는 목적을 가진 얄타회담과 포츠담회담이다. 사실 이때만 해도 미국은 세계 문제에 불간섭하겠다는 원칙이 강해 소련에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소련의 의도가 모즌 세계를 공산화하겠다는 목표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게 된다. 유럽은 미국을 중심으로 서유럽 군사, 경제동맹이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동유럽 군사, 경제동맹으로 경쟁하게 된다. 

아시아는 중국이 공산화가 되면서 아시아 독립전쟁과 좌우 문제가 혼란스럽게 진행되지만 결국 좌우 대립이라는 큰 그림 아래 진행되었다. 남미와 아프리카가 이러한 냉전시대로 인해 많은 피해를 겪은 것도 이 시대 특징이다.

좌우 대립과 별도로 새로운 화약고가 된 지역이 중동이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등장으로 인해 만들어진 중동 전쟁은 미국의 석유 확보라는 목표로 인해 새로운 재앙의 불씨를 만들게 되었다.

냉전을 종식시킨 데탕트 시대는 의외로 빨리 다가왔다. 불가능할 것 같은 냉전 종식은 핵 확산은 세계 공멸이라는 생각과 사회주의 체제의 실패로 인한 체제 변화로 인해 급격하게 이루어졌다. 소비에트연방의 급격한 해체, 제3세계 세력들의 독자 생존과 더불어 미국의 영향력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냉전 종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데탕트 시대는 대국화 시대로 빠르게 이어지게 된다.

이후 만들어진 세계는 강대국인 미국이 중심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러시아도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강국으로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이 지역의 맹주를 넘보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와 중동 등 군사력만으로 제압하기 어려운 지역들이 나타나면서 세계의 힘은 다양하게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정학이 세계를 읽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냉전으로부터 대국화 시대로 이어지는 시기에 만들어진 사건들이 어떤 요인과 관계 때문에 만들어졌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국제관계를 잘 파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한 권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아주 재미있는 독서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