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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의 우주 - 질병부터 성격까지 좌우하는 미생물의 힘 ㅣ 테드북스 TED Books 4
롭 나이트.브랜던 불러 지음, 강병철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과학
서평] 내 몸속의 우주 - 당신의 성격과
질병을 좌우하는 미생물의 힘
미생물은 인간의 적이라는 사고가 지배적인 현대의학의 생각을 뒤집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집중되는 새로운 병들의 원인을 연구하면서 이것이 지나친 위생을 추구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말하고 있는 미생물에 관한 새로운 연구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미생물에 관한 지식이 너무 미천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유전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인간 세포에 대해 좀더 깊숙히 알게되면서 우리의 몸의 실체에 다가간
것처럼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바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 신체가 가진 10조개의 세포 수에 비해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미생물의 세포 수는 100조개라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미생물이 인간의 다양한 부분과 연관되면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인간유전자만 밝힌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님이 밝혀지고 있기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는 비만, 우울증, 자페증
같은 병들까지 미생물이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유전자와 99.99%가 유사성을 보이지만 인간에 공존하는 미생물의 유전자까지 확장하면
유사성은 20∼30%에 불과해진다. 인간이 다른 사람과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지문이나 홍체와 같은 내용을 인간 미생물총 유전자지도가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이다. 머지않아 범죄현장에서 범인 검거방법으로 미생물 검출이 사용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인간 미생물총 연구는 이제
시작단계에 들어갔다.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많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날씬한 실험용 쥐의 장내 세균을 비만 쥐에게
넣어줌으로 인해 비만이 해결된다던지, 특정 세균이 자폐증을 쥐에게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을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미생물과의 연관을 통해 현대의 많은 병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전초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생물연구의 새로운 진척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신화인 미생물을 정복했다고 하는 위생신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생물연구의 진척으로 인해 밝혀지고 있는 것은
현대병이라 일컬어지는 많은 병들이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깨끗한 환경이라는 사고가 오히려 병을 만들었다는 사고는 기존
위생개념을 변화시켜야 하는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들이 자신의 출산경험을 통해 엄마의 질 속 세균을 아이에게 물려주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자연 분만시 태아가 엄마의 변을 먹게되는 것은 이러한 자연스런 항체 대물림이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자연분만과 모유수유로 인해
태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보고는 기존 의학개념을 새롭게 써야 하는 생각들이다.
이러한 내용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위생적이다라고 하는
개념을 재정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들이 인간 신체에 네이팜탄처럼 폭발하면서 모든 미생물들을 사라지게
하지만 결국 이러한 신체환경에서는 면역력의 약화로 인해 다 큰 위험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미새물의 균형이 무너진 신체 환경에서는 좋은 세균도
유해한 균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제는 미생물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생각이다. 수억년의 세기동안 미생물과의 꾸준한 공생관계를 통해 진화해온 인간은 90%를 장악한 미생물들과의 좋은 공존이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는 공존이 존재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듯 인간 신체도 미생물과의 공존을 존중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