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민의 조건 -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
로버트 파우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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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평] 미래 시민의 조건 - 세계 시민, 로버트 파우저가 바라보는 한국 정치 관찰기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국어교육학과 교수 로버트 파우저는 1982년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30년 가까운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생활에 대한 회상과 한국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을 기술하고 있다. 코리안드림에서 헬조선까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넓은 스펙트럼에 대해 한국사회를 경험해 본 한 외국인 학자가 던지는 이야기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사회의 결점에 대한 지적이라고보다는 우리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게 된 배경과 양국을 체류하면서 느꼈던 분위기와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 특이하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의 문화에 더 깊이 심취했던 사람으르서 한국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30년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국을 경험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변화를 지켜봐왔던 사람으로서 변해가는 한국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시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이스에서 시작한 시민이라는 말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직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 권리(자유)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시민이라는 의미는 도시 거주자들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민주주의 권리를 수호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이런 의미를 서두에 꺼내드는 이유는 한국인이 생각해야 할 민주주의 문제를 시민의 문제라는 시각으로 풀고자 하기 때문이다. 19세기는 다양한 사상의 혼란으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큰 혼란을 겪은 시기이다. 이러한 혼란의 문제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다. 집단주의적 사고경향이 강한 일본 조차도 공산당을 용인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상적 갈등이 매우 심하면서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시민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공동체사회에 함께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국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절대 공존하는 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2002년 월드컵때 많이 순화되기는 했다고 말한다. 월드컵때 보여준 붉은 악마 응원은 성숙한 사회의 자신감을 만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이것을 사회적 참여로 만들어지는 사회적 자본의 성숙이라 표현하는데 한국도 이러한 자본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진국을 지향하면서도 민족성을 강조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자본의 출발이 민족성을 강조하는 역사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사실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한국인에게 정말 중요한 깨우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 힘을 가진 나라가 문화적 성숙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한국이 겪는 갈등의 문제, 고령화의 문제, 배타적 집단주의의 문제 등이 있으나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이 가진 민족적 강점을 잘 살린다면 한국의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결국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공감의 노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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