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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화 - 1940, 세 소녀 이야기
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소설
서평] 몽화 - 1940년대 빼앗긴
나라에서 살던 세 소녀의 아픈 과거가 말해주는 슬픈 역사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아픈 과거, 한민족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긴 일제의 만행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일제 식민사 중의 가장 패륜적인 범죄 행위인 정신대라 말하는 위안부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일본의 주장인 그들은 근로봉사대였을 뿐이었고, 돈을 벌러 온 사람들이라는 입장에 대해 정면으로 그들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세 인물인 영실, 은화, 정인는 평범한 시대에서는 꿈 많고 호기심이 많을 십대 소녀들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녀들이 살아간
1940년대 일제시대는 조국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 지를 알게 해주는 시대였다. 더군다나 자신들을 지켜 줄 최소한의 조건인 부모가
없다는 것은 더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물론 부모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닐 수 있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제에 반항했던 작은 민초들이
흔히 겪을 상황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조각배같은 그녀들의 인생에 닥친 작은 파도는 점차 풍랑이 되어 점차
그녀들의 인생을 침몰시키는 태풍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전개를 읽어가면서 마침내 울분은 격한 분노로 바뀌어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광기의 역사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역사 자체를 부인하고 모든 것을 덮어버리려는 일본정부의 행실에 너무 마음이 아파
옴을 느낀다.
이러한 억울함이 우리가 단순히 힘 없는 나라에 사는 민족이었기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진정 세상은 강자만을 위한 세상인가? 내가 너희들보다 강하고 선진문화였기 때문에 근대문화를 전달해준
것만으로도 너희 나라는 감사해야 한다는 논리가 정말 가능한 논리일까?
물론 세상이 힘을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함께
함이 더 중요한 가치임를 문명이 발달한 국가일수록 인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를 이끄는 리더가 되고자 하는 국가가 이러한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면서 리더가 되려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묻고 싶다.
이 책은 한민족의 아픈 과거를 소설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허구이지만 허구가 아닌
현실로써 말이다. 이러한 문학을 통한 강한
시대정신은 시대의 아픔을 넘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새로운 꿈으로 피어나는 꽃이 되게 할 것이다. 그녀들이 현실의 삶에서 꿈 속에서나 생각했을
아리따운 청춘의 나날을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꽃으로 태어나게해야한다. 아마 저자도 그러한 목표를 생각하고 몽화라는 제목을 지었을 것이다.
시대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 정확한 역사 인식과 자기 반성이 필요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