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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미시 ㅣ 아시아클래식 6
파질 율다시-오글리 구연, 레프 펜콥스키 채록.러시아어번역, 최종술.백승무 옮김, 이영진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11월
평점 :
[문학
서평] 알파미시 - 불굴의 용기를
가진 우주베크 영웅들의 서사시가 우리들에게 주는 영감은?
중앙아시아의 대평원의 광활함을 누비던 영웅들이 있었다. 그들을 죽음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했던 불굴의
용기와 민중들에 대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아시아인의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즈베크 민족의 독립과 통일의 역사를 운문과 산문의 혼합형식으로 엮어놓은 이야기를 한국에
재번역해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알파미시와 바르친이 갖은 역경을 극복하고 결국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내는 감동적인 결말로
이야기를 맺는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긴 이야기가 민족의 역사를 후대에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구술가들에 의해 수세기에
걸쳐 전해내려 왔다는 것이다. 이 서사시의 특징은 민족의 기질과 전통, 일상적 삶의 풍습들을 공유하게 하는 문화적 공통성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내용은 위기에 빠진 형제 부족들과 자신의 정혼녀 바르친을 구한 후, 자신에게 빠진 위기까지
극복하여 부족의 통일과 번성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자기 동족에 대한 애정과 정혼녀 바르친에 대한 지순한 사랑, 의형제 카라잔과의 뜨거운
형제애에다 영웅적인 힘과 지혜를 담고 있는 모습은 우즈베크 민중들의 영웅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된 알파미시의
이야기는 우즈베크 민중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구술하는 방식은 우리의 판소리와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운율을 맞추는 간단한 악기를 가지고 반주를 한다는 점도 그렇고, 운문과 산문이 혼합되어 구술되고
있다는 점, 장시간 쉬지 않고 완창을 한다는 점도 그렇다고 한다.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이러한 공통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도 특정적이다.
특히 알파미시가 감옥에 갖혀 있을 때 다친 기러기를 고쳐주고 이 기러기가 부족에게 날아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어 다시 구출이 되는 장면은 흥부전의 제비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기러기는 길한 소식을 알려주는 길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의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그랬던 것 같다.
사실 우즈베크 지역에 있던 문화가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화적 유사성은
매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운문과 산문이 섞여 있어 그냥 읽기에는 좀 딱딱하게 번역된 것이 아쉽기는 하다. 아마도 이러한 해석을 본 후에 구술을
들어보면 더 흥미로왔을 것 같다.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을 인식할 수 있는 많은 글들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