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움직이는 CEO들 - 베이징 특파원 11인이 발로 쓴 중국 대표 CEO 심층 취재기
홍순도 지음 / 서교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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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평] 중국을 움직이는 CEO들 - 중국 대표 CEO들을 통해 본 중국 경제 대굴국기




중국사회주의경제의 약진 이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홍색자본가라고 하는 말이다. 이는 등소평의 개방경제정책 이후 사회주의에서 적대세력 중 하나였던 자본가 계급을 국가 개혁과 경제일선을 책임지는 선도적인 경제지도자들로 변화케 한 개념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의 재산을 국가에 기탁하고 국가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별칭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중국사회주의경제가 꽃피고 있는 지금 자본가그룹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식 사회주의가 아닌 중국식 자본주의경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초기 중국개혁개방에 중요 역할을 했던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를 이끌던 쿵이런이 대표적인 홍색자본가로 추앙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신흥자본가그룹을 대표하는 "하이구이"라 일컬어지는 IT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유학파 출신 CEO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다 부동산 개발로 돈을 번 그룹과 태자당이라 불리는 지도층의 자녀들 그룹도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백만장자가 140만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오는 현재, 그들 모두의 면면을 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표적인 몇몇 사람의 이력만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중국경제가 어떤 여정을 거쳐왔는지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중국겨젱의 작은 이력을 찾아가 보자.

열등생에서 중국을 넘어 세계의 신화적 인물이 된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은 수수료에 이전하던 인터넷쇼핑시장에서 완전 무료라는 개념으로 승부하면서 성장을 했고, 일본 손정의회장의 투자로 인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발판을 다졌다. 그가 알리바바의 거인이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생각으로 만든 회사의 이름과 같이 커다란 부를 가져다 주었지만 그의 기행적인 창업행보는 전형적인 벤처스타트업의 모습이었다.

이에 비해 붕국 검색시장의 87%를 장악하고 있는 바이두의 리옌홍회장은 출신부터 수재인 경우다. 그가 나스닥에 상장하여 359%의 상승율을 기록한 것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중국 굴삭기 시장의 15%를 장악하고 세계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싼이그룹의 량원건회장, 계속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는 "대륙의 실수와 대륙의 기적"으로 동시에 불려지는 샤오미의 레이쥔회장, 워렌버핏이 주목하는 인물 비야디의 완완푸회장, 출판->오토바이->지동차로 영역을 넓혀 성공가도를 가고 있는 리판그룹의 인밍산, 중국 생수시장을 넘어 코카콜라를 물리치고 콜라시장까지 장악한 와하하그룹의 중칭허우회장, 영어교육으로 거부가 된 신둥팡그룹의 위민홍회장 등의 면면을 읽어가다 보면 중국의 진정한 근대의 역사는 지금부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진정한 사회개혁의 근간이 되는 자본집중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면서, 근대와 현대의 간극을 메우고 있는 시간의 단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책은 중국의 여성 CEO와 CEO들의 인터뷰도 함께 실고 있다.

단순한 재미거리가 아니라 중국경제의 대략적 그림을 알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영향을 가지고 있는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사람들의 작은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측면 하나만으로도 좋은 독서의 시간을 가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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