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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의 철학 - 미루는 본성을 부정하지 않고 필요한 일만 룰루랄라 제때 해내기 위한 조언
카트린 파시히.사샤 로보 지음,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
서평] 무계획의 철학 - 독일인들의 시간 강박 관념을 한 방에 날려버린
이야기
일 중독과 게으름뱅이 사이의 간극에서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폭넓게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들의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우리들이 가지는 시간에 대한 강박 관념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먼저 던져본다.
일단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일의 효용가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용가치가 먼 미래에 이루어진다고 하면 우리는 선택을 꺼리게 된다. 결국 선택의 문제는 효용가치와 시간의 멀고
가까움에 영향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을 선택의 이중체계라고 하는데 결국 시간의 문제가 선택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시간의 조정을 통해 선택의 결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간의 조정은 일에 대한 관념을 바꿈으로 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지연 방어"라고 부르는데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시간의 여유라는 관념으로 바꾸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자신에게 마음의
충격을 주어 새롭게 생각하게 하기, 두려움을 스스로 진정해보기, 심한 경우에는 심리치료의 방법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시간의 강박관념은 외부의 환경에서 오는 것이 더 강하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것, 일의 넘침(일을 스스로 제한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습성때문에 오는 것), 정보의 과다, 중요하지 않은 사회관계의
증가 등이 그 원인인 것이다. 외부 환경요인의 제어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이렇게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사는 것은 현대인의
의식에서 오는 것이다. 중세기 사람들은 하루 6시간 정도의 노동으로 살면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노동시간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누리던 사회가 자본주의의 발전과 특히 이를 윤리적으로 지원하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츠빙글리의 생각)가 일반화되면서 만들어진 결과가 시간 강박 관념
사회라는 것이다. 여유라는 개념보다는 성실이라는 개념이 더 긍정적인 사회개념이 되면서 인간사회의 낭만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현대인의 허위의식을 지적하고 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성공한다는 허위를 벗어버리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말하고 있다. 그러한 길을 찾아가기 위해 일의 집중에서
벗어나기, 노련하게 미루는 방법 찾아보기, 빈둥대며 삶의 여우 누려보기, 계획의 무게를 내려놓고 무위의 삶을 통해 일을 가만히 쳐다보기 등을
시도해보라고 말한다.
일상의 삶에서 이러한 생각을 실천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필요없는 물건 버리기, 물건을 사기 위해 보관함을 만드는 것 없애기, 가상의 소유를 중시하여 무위의 삶 누려보기, 미리 물건을 사서
쌓아두지 않기, 독촉장의 세계에서 벗어나보기 등이 그 방법이다.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흥미가 무엇인지 깨닫고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충동을 조절하지 말고 맘껏 먹고 누려라,
우리의 몸은 스스로 한계를 찾고 자연스레 원상태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일은 남들과 나누는 방법을 찾아 일의 부담을 최소화하라.
일의 마지막 데드라인을 당겨 스스로 먼저 마무리하는 습성을 만들게 하라. 핑계보다는 정확하게 사과를 해서 상황을 바로 잡아라. 이러한 삶의
방식이 자신의 삶의 여유를 찾을 뿐 아니라 새로운 행복도 찾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은 우리들이 시간에 매여 사는 존재이지만 시간을 스스로
활용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달으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인생의 주인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행복을 스스로 찾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