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문자 고조선 문자 1
허대동 지음 / 경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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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서평] 고조선 문자 - 중국의 돈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던 명도전에 새겨진 우리 글자는 누가 써넣었을까?






한국에 태어나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것을 깨달을 때가 정말 많다. 그렇게 된 원인은 기존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정파라고 하는 분들이 아직도 일제가 남겨 놓은 식민사학의 잔재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며(식민사학파의 제자라는 이유가 가장 강하다) 또한 그 책임을 남기지 않으려 후손들에게 역사문제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두번째 원인이라 하겠다.

한국 역사의 새로운 면을 보고 그러한 가설과 근거를 제시하여 새롭게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정작 역사학자들은 뒷짐을 지고 다른 계열의 학자들이나 재야 사학자들이 나서는 것만 봐도 그러한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오늘 고조선 문자를 저자도 독어 전공과 영어 전공을 하신 분으로 정식 사학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가 찾아간 학문의 열정과 예리함은 역사학자들이 오히려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고등학교 한국사에 나오는 명도전의 설명을 연의 화폐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틀렸으며, 그 문자의 기원과 훈민정음과의 연결까지 연결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도전은 고조선시대에 유통되었던 청동전이다. 마치 칼과 같다고 해서 명도전이라 불리지만 저자는 달과 해를 상징하는 명(明)이들어 간 것은 달과 해를 숭배하는 고조선의 정신이 들어있음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명도전에 새겨진 다양한 문자의 모습에 대해 해동역사의 기록 중 기자 조선에서 자모전을 주조했다는 내용이 명도전을 가르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부분은 명도전의 칼처럼 되어 있는 얇은 부분에 있는 다양한 문양이다. 각기 다른 상형문자 같은 것이 발견되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정확히 해석도 안한 채 그냥 연의 문자로 단정해버렸다. 연의 기록물인 방죽표의 글자와 비슷하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방죽표의 글자는 연의 지역명을 설명하는 것으로 명도전과 어떤 연관성도 보이지 않음은 물론 자세히 대조해보면 다른 글자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마치 셜록 홈즈와 같이 가설을 세우고 수사를 해나가는 수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그러한 과정은 매우 지난하고 복잡한 과정이라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명도전의 글씨가 지금까지 알려진 연의 문자처럼 상형문자가 아니라 표음문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알파벳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고조선 문자였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명도전은 고조선의 화폐였으며, 화폐에 새겨진 문양은 화폐의 주조지와 가격 등을 표시한 문자였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이것으로 인해 확장되어지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지금껏 고조선을 신화의 국가로 전락시켜버린 한국의 사학계가 정말 반성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고조선은 실제적인 국가였으며, 인류최고의 문명이었던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최고의 문자를 가졌던 문명인 동시에 그러한 문화의 뿌리를 현재에까지 연결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사학계가 고조선은 실체가 없다는 옹알이로 고대사를 지워버리고 고구려, 신라, 벡제로부터 역사를 그리고 있는 것 자체를 반성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없는 역사도 만들어 자신의 것을 만들려는 역사왜곡의 틈바구니에 서있는 우리가 있는 역사마저 지우고 있는 현실을 하루 속히 바꿔야 하는 것이다. 통일 국가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지만 자신의 역사마져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열등시민이 되어서는 않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문제를 지적하는 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이 나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더 이런 분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아마도 그래야 우리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새로운 이상국가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의 후손에게는 바른 역사를 알려줄 사명을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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