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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 꽉 막힌 세상, 문사철에서 길을 찾다
최효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평점 :
[인문
서평]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 새로움을 상상하라, 이것이 문사철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움을 상상한다는 것, 그것은 정신을 해방시키는 즐거움이자 사유의 피를 애는 고통이다. 하나의
생명을 세상에 내어보내듯 새로움을 만드는 출산의 고통이 존재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인문학은 사유의 전제가 아니라 실천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새로움을 상상한다는 것, 마음가짐을 왜 다 잡아야 하는가, 관계성이 필요한 이유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깨달음의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물음들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주제들은 인문학의 주요한 주제인 동시에
살아가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물론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인생을 사는데 그게 중요한가 물음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시대착오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사유가 끝난 것 같은 삭막한 세상에 결국 문사철(文史哲)이 빛을 밝힐
것이며, 인간의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저자가 독서교육에 관한 책들을 많이 썻던 이력답게 동서양을 넘나
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문학이 이 시대에 왜 중요한 가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을 포용하되 주도권을 가지고 임하라는 퇴계 이황의 말을 예를
들면서 상상력의 시작은 포용이지만 주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표현대로 의존성과 독립성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시대를 표현하는 말 중 하나인 사색을 사라지고 검색만 남았다는 말을 통해 우리가 지금 시대에 무엇을
잊었는가를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전면에 써 놓은 "사색은 검색보다 강하다. 자신을 바꾸는 인문한 교실"이라는 표제어는 이 책의
목표를 확실하게 알게 해준다.
마음가짐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사실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공자의 말처럼 군자는 덕을 찾으려 하고 소인은 땅을 취하려 한다는 말은 결국 우리가 왜 인문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경제학의 부속물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선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창조경제를 위해서 인문학을 해야 한다는 지금의
풍조를 빗대어 바라보고 있는 시각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러한 문제에서 실천하는 인문학이라는 제목이 붙여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색이 있으면 반드시 실천이 있어야 하고 실천 후에는 사색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상이라는 목적에서 출발하여 마음가짐, 인간관계의 문제,
학습법의 연결고리는 결국 깨달음에서 정리가 된다. 이 책이 각각의 주제를 말하고 있는 책이지만 하나의 중요한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마 그래서 저자는 문사철을 가슴에 담고, 걸으며 명상하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우리의 담담한 현실에 대해 좀더
생각하며 사유의 시간을 가지는 하루가 되어보기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