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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 ㅣ 주니어 클래식 12
박경미 지음 / 사계절 / 2014년 5월
평점 :
[종교 서평] 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 - 역사적 예수의 현장에서 말해지는 인간 희망이야기
지금까지의 교회 성서 연구는 교리적 틀과 기됵교의 종교적 틀에 가두어 해석하는 것 때문에 역사적 예수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교리적 옷을 벗겨버리고 진정한 예수의 모습을 보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예수가 그시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그 당시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또한 지금 우리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말하고자 한다.
일단 이 책은 아주 쉬운 이야기체로 서술되어 있어 한권의 작은 소설책을 읽는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종교서적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영웅전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저자는 역사적 예수를 그렇다고 영웅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그는 지치고 힘든 삶을 사는 그 당시 민중들에게 지금의 삶이 살만한 세상, 행복한 세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마음이 가난한 자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 마저 대라고 말한다.
예수는 착취당하고 밑바닥에 있었던 사람들이 하느님나라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말씀대로 사는 사람,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는 사람, 교회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 선한 이웃이 아니라 강도 당한 이웃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오 놓아 치료해주고 살려주는 사람이 진정한 이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비유는 지금의 우리 시대에 성서의 말씀을 새롭게 보게 말한다.
과연 기존의 교회 안에 갖혀 있으면서 자신들만 의인이라고 말하면서 생명 죽임의 현장을 외면하면서 형식적인 예배와 혼자만의 기도에 물두하고 있는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는 사람인가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다.
그러나 적어도 사마리아 사람(기존의 유대인들에게 이방인이었던-예수의 제자들에게도 말이다)이 선한 이웃이라고 말하는 예수의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기독교의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 책은 종교적인, 특히 기독교의 책이다.
그러나 삶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희망의 공동체를 꿈꾸었던 예수의 목소리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목소리이다.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 예수의 목소리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은 혁명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를 회복하는 일로서 말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다만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희망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의미가 있다 하겠다.
본인도 청년 때에 버린돌성서학교를 열어 함께 성서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니 그 때의 열정이 다시 떠올라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사실 예수의 말은 종교라는 틀로 가두기에는 너무나 힘이 있는 말이다. 물론 너무나도 오랜 시절 교리의 틀 안에가둚으로서 생명력을 많이 상실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진솔한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다보면 원래의 진정성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간의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