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의 진실 - 나도 사람이다!
김태흥 지음 / 올림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심리 서평] 감정노동의 진실 - 누구도 자유롤 수 없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노동시장에서 감정노동이란 말이 들리게 된 시기를 저자는 자본주의 3.0으로 잡고 있다. 이 시기는 바로 신자유주의의 등장으로 인해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세계화라는 이념 앞에 노동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존엄성 보다는 이익이 최고라는 생각이 경제계를 장악하기 시작하게 된 시기를 말한다.

이전까지 노동시장의 영역이 국내만 생각하면 되었지만 글로벌이라는 주제 앞에 이제 가장 싼 노동력을 찾아 나서는 금융자본의 속성 앞에 상생이나 노사협력이란 말은 경쟁력 강화라는 말 앞에 속절없이 무릎을 꿇게 되버린 것이다. 특히 고객만족이라는 무한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다보니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조직정신이 기업을 사로잡았고 친절서비스교육에 합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속절없이 자신의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었다. 

이러한 영역이 노동권을 더 보장받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이거나 외주회사의 계약직이기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에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과 관련한 많은 갑질논란은 사실 이러한 감정노동의 연장선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노동과 감성노동은 구별하라고 말한다. 감성적인 서비스를 지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까지 통제하고 감정 조차도 사치스러운 일로 치부해버리는 자본의 횡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은 유교에 충실했던 조선사회의 서열사회 기풍이 자본의 논리로 둔갑되어 우리 앞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원래 동중서가 대일통이라는 황제중심의 권력을 세우면서 시작한 서열사회 문화는 전통적 사회를 유지하는데 유용한 요소로 작용하였으나 신자유주의 시대에서는 돈이 중심이 된 권력으로 서열화되면서 인간성 상실의 시대로 접어 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스스로 감정노동자이면서 다른 감정노동자에게 갑질횡포를 부리는 폭탄돌리기로 더 공공연하게 되었으며, 현재 이러한 모습이 많은 감정노동자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물실험에서도 잘 나타난다. 서열이 높을수록 긍정감정을 만드는 세르토닌 호르몬 분비가 높지만 서열이 낮은 사람은 세포를 죽이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된다는 것은 결국 서열문화가 그대로 인간의 유전자에도 복제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저자는 이러한 서열화된 기업문화를 바꾸어야 감정노동자들이 진정한 힐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다뜻한 자본주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감정노동자임을 깨닫고 새로운 자각을 통해 스스로 이완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입력신호를 바꾸는 방법, 말단신경을 자극하는 방법, 거울대화법, 명상호흡 등의 방법을 권한다.

또한 조직적으로는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과 감정노동자의 교육을 통해 스스로 방어권을 찾게 해주는 방법, 정책적으로 방어권을 인정해주는 것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기업의 이익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노동자들의 인격권을 회복시켜줆으로서 진정한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새롭게 감정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이러한 문제가 이미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방향만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진정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느 한 사안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간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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