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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해도 괜찮아 - 똑같은 생각만 강요하는 세상을 색다르게 읽는 인문학 프레임
박신영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인문 서평] 삐딱해도 괜찬아 - 세상 앞에 당당한 인간이 되려면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참 적절한 시기에 나왔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번 '세월호'사건 때문에 말 잘듣는 아이들보다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사는 아이들을 기르는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을 때 딱 맞는 책이 나왔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교육이 좀더 일찍 되었더라면 더 많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독서하는 내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책은 에세이같기도 하고 이야기 책같기도 한 느낌이다. 저자 박신양은 국문과를 나와서 역사소설을 써보려는 생각을 가졌다는 말에서 소설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긴하다.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해 자신의 느낌을 달고 그 느낌을 풀어내는 원칙은 나만의 이야기 읽기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나만의 주제를 나만의 관점 찾기라는 주제로 이끌고 있다. 1장의 나답게 살고 싶으면 다르게 생각하라에서 사랑, 상대의 기를 흡입하여 성장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너를 알게 하고 자신과 타인과의 거리 두기라는 과제로 행복을 찾는 법을,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상처받지도 않는 당당함을, 세상에 변명하지 말고 스스로를 읽고 기민하고 따져나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주제를 인류의 지혜가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들에서 찾아내고 있다.
결국 보이는대로 산다는 말처럼 저자가 보고 있는 시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 보기는 정상적인 시각으로 잘 보여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숨겨지고 만다. 그것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읽던 프레임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삐딱하게 바라보자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시각으로 보는 것 하고는 다른 방법이다. 정확하게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읽다보면 처음에 잘 알지 못했던 시각으로 새롭게 이야기가 다가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방법이 창조적 글 읽기의 방법이다. 이러한 창조적 글읽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안내하게 된다. 저자는 바로 그러한 방법론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국에 사는 도둑이 바로 나일 수 있다는 상상의 나래는 정발 발칙한 상상일 것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이야기를 지하국의 도적이야기와 결합할 수 있는 상상력은 이책의 매력 중의 하나인 것이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외워야 하는 상상력의 진공청소기 교실에서 우리의 어린 아이들들 교육하는 현실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상력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아마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들지 않았을까! 이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세월호의 아픔이 다가오는 것은 아이들의 새로운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삐딱해도 괜찬아" 살아만 와다오라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의 주체적인 마음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