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노사회 - 현대사회의 감정에 관한 철학에세이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4년 4월
평점 :
[인문 서평] 분노 사회 - 분노로 가득한 이 사회에 던지는 현대적이고 시사적인 철학 에세이
이 책은 분노에 가득 차 광기에 사로잡혀있는 듯한 이 사회에 던지는 저자의 철학적 에세이다. 우리 사회가 가지는 분노에 대해 정확히 들여보려는 시도를 가지고 있다.
분노의 또 다른 표현인 증오는 인간이 진화하면서 겪는 생존과 번식을 위협하는 모든 것에 대해 느끼는 공격과 도피의 원초적 감정에서 출발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증오는 사회적 관념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 관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에게 어린아이를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이슬람에서는 증오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특히 왼손)이 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의 관념과 현실이 일치하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된다.
분노는 주관적 분노와 객관적 분노를 구분해서 파악해야 한다. 이 분노가 충돌할 때 사회의 증오가 증가되어 위험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아마 한국의 21세기는 이러한 충돌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나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증오가 표출된 분노사회의 영향 때문에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신자유주의와 국가적 민족주의의 갈등으로 인해 그 증오의 형태가 더 해결하기 어렵게 나타난다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집단주의의 문제가 나타나면서도 개인주의의 소외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증오의 결과로 인해 정치의 실패(합의 정신의 상실)과 제도의 실패(교육제도의 붕괴)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개인의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이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한다. 존재와 사회가 상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관적인 요소와 객관적 요소가 모두 해결되어야 한다.
저자는 증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측면과 집단과의 연관성에서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회는 고정된 하나의 존재로서 나를 조명하기 때문에 스스로 변화된 측면과 자신의 비전을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관념과 감정의 이중주를 가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에 대해 새로운 가치창조를 꿈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인(스스로 개척하는 힘)과 노예(사회에 적응하는 힘)의 변증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스스로 만들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앎과 실천의 문제로 나타나며 후회와 죄책감을 넘어서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합리성과 도덕성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면 이러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숙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짧지만 명료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의 사회의 모습에 대해 냉철하게 들여다볼 것을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답해보라고 말하는 것이 어려운 사회가 우리 사회였다. 그러나 요즘 이러한 책들과 함께 스스로의 감정 표현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분노의 감정이 우리의 마음을 녹이고 다른 사람들마저 피해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솔직히 우리 자신의 모습에 대해 다가서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그래야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