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인문학의 생각읽기 2
박우성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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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 - 왜 그를 미국의 살아 있는 양심이라 부르는가?

 

 

노암 촘스키가 한국사회에 알려진 모습은 그가 뛰어난 언어학자이며, 철저한 미국 유태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체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하는 사람이라는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이론과 그의 행동에 대해 만화를 통해 학생들이 쉽게 그의 생각과 그 행동의 이유를 알리고자 기획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이론에 대한 깊숙한 분석을 시도한다기 보다는 주로 그의 이론의 설명과 의미를 규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구조주의 언어학을 해방시킨 그의 업적에 대한 논리는 부족해보이지만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를 이끈 인물이라는 점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은 우리의 입장-정확히는 미국의 패권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강조하려다보니 그의 이론사적 업적이나 언어학에 대한 이해 부분이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의 이론의 바탕 때문에 미국정책에 대한 비판의식이 나왔다고 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언어구조주의 입장에서 보는 언어는 정해진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것이며, 이런 생각이 결국 사회구조는 묶여 있어 나름대로의 법칙을 통해 움직인다고 보게된다. 결국 이런 구조를 허물려는 사람은 사회이단아적인 존재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구조주의의 문제는 책에서도 간단히 지적하고 있지만 인간의 창조성이나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한 설명이 약하게 된다. 노암 촘스키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이런 구조를 넘어서는 인간의 창조성이다. 이런 창조성은 사실 프로세스를 넘어서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은 요즘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인 창조와 맞물려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결국 창조라는 것은 프로세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를 넘어서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창조성의 근원에는 결국 프로세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구조인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혁신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노암 촘스키의 위대성은 가장 구조주의의 틀 속에 있으면서도, 그 구조를 넘어서려는 위대한 발상을 가져왔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오늘날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이 가장 애국적이라는 그의 생각을 만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국가를 넘어서는 세계시민으로 우리들이 가져야 할 자세인 것이다. 국가의 이익을 넘어선 세계인의 양심을 가지는 것, 바로 이것이 그가 자기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이유인 것이다.

물론 노암 촘스키의 한계를 말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가 미국이라는 강대국 안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아직 미국의 희망이 남아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지성인 진정 행동해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를 노암 촘스키는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획의도를 잘 표현해준 작가의 상상력에게도 박수를 보내며, 학생들의 의식의 지평을 넓혀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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