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글로벌 서평] 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왜 다보스를 찾을까?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가 세계의 이목을 받는 장소가 된 이유는 무었일까?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작은 마을을 세계 중심에 올려놓았으며, 세계 각국의 석학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지도층들이 꼭 참여하고 싶은 포럼이 된 이유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일 것이다.

 

다보스포럼의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orld Economic Forum Annual Meeting)"이다. 처음 유럽경영인포럼에서 출발한 이 모임은 모임의 발안자인 스위스제네바대학의 슈밥교수가 조용한 마을에서 심도있는 토의를 진행하자는 생각에서 스위스의 휴양지인 작은 마을 다보스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후 경제이슈와 관련된 정치지도자들이 참석하게 되고 세계경제 위기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문제 해법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면서 점차 세계적인 포럼이 된 것이다. 

브레튼우주 체제의 붕괴와 4차 중동전쟁으로 인한 1차 오일쇼크가 유럽중심의 모임에서 세계적인 모임으로 발전하는데 영향을 주었고, 1987년 세계경제포럼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면서 회원제 구조를 도입하고 구체적인 거버넌스 발의기구로 확대되었다. 현재 슈밥교수를 포함한 22명의 재단이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철저하게 참석자를 심의하여 선별된 사람들만이 참여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다보스포럼의 핵심은 다중이해관계자 이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조직의 혁신, 토론의 혁신, 지식의 혁신이라는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구체적인 실행내용까지 만들어 영향력을 통한 실천적 기능까지 목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은 1988년 그리스와 터키가 전쟁의 위기까지 갔으나 다보스선언을 통해 극적인 화해를 만들면서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을 추구하다보니 비판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존재의 이유에 대한 비판과 실행력이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기능적 비판을 받고 있지만 세계 공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 빛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운영 모습이다.

 

저자가 참여한 2009년에서 2013년의 참여기를 잠깐 살펴보면 다보스포럼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위기 후의 세계질서 만들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운영된 2009년 다보스포럼은 금융의 문제, 거버넌스의 문제, 지속 가능성의 문제, 가치와 리더십의 문제를 주로 토의하였다. 결국 현재의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고자 한 것이다. 이때 이명박대통령이 참석한 한국의 밤 행사도 잘 치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은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구축하자라는 주제가 정해졌다. 새로운 사회체제 구축과 출구전략, 신뢰회복의 문제가 주로 논의되었다.

2011년은 새로운 위기를 대비하자는 주제로 열린다. 일본의 침체와 인도의 부상이 눈에 뛰고 G20 지도력의 부재로 G0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2012년의 다보스의 분위기는 우울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미래 경제의 불투명성, 자본주의 논쟁, 체제의 위기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다보스포럼 자본주의를 버리다(포스트 캐피털리즘:다시 성장이다)-2012 다보스포럼 요약기

 http://gsgreen.blog.me/140158872330)

2013년은 낙관론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안에 대한 전제는 성장지속과 긴축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도성이 보이는 이런 논의는 각국의 합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중동의 부상과 아프리카의 발전이 눈여겨 보이는 대목이다.

(그레이스완 & 불굴의 역동성 - 2013년 다보스포럼을 통해 전망해보는 세계경제의 방향

http://gsgreen.blog.me/140187660717)

 

결국 다보스포럼은 아이디어 발견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는 조직이다. 그러나 진행자의 이야기처럼 이것은 지식만들기가 아니라 지식모으기에서 출발한다. 경제인과 언론, 정치지도자의 선순환구조로 이어지는 이러한 구조는 다보스포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거버넌스의 창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 바로 이것이 다보스포럼의 힘인 것이다.

 

이런 좋은 모임의 시작과 운영, 발전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가 더 큰 시각을 가져야 할 때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좀 더 넓은 문제와 다양한 사고 인식 패턴을 함께 공유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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