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쁜 부자들 - 부자들의 99%는 나쁘다
안재만 지음 / 참돌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경제 정의] 한국의 나쁜 부자들 - 99%의 부자들은 나쁘다. 철저히 가려진 부자들의 세계를 밝혀보는 책.

 

 

증권부기자로 각종 경제뉴스를 다루었던 필자의 전력답게 경제계의 각종 뒷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한국사회의 부자가 되고 싶거나 알고 싶은 사람은 나쁜 부자들의 속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2007년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외신들은 한국의 선택을 이상한 선택이라 보도하였다.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경제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부도덕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한국의 정치현실은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한국처럼 평등주의 역사가 강한 민족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우리의 특색인 명절문화나 왕이 직접 대민봉사를 하는 모습들은 이러한 평등주의의 실천을 강하게 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자들은 고용유연성이라는 명분으로 분배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사실 한국의 평등주의가 분배의 불편한 현실을 덮는데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지하경제이다. 한국은 약 23%(2013년 기준, 현대경제연구원)정도로 보는데 선진국 평균 13%, 개도국 26.2%에 비교해볼 때 후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높은 이유는 자영업비율이 높다는 점,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 국민의 부패인식지수가 낮다는 점과 경기침체현상이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시장에서 일반인들은 항상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증권가의 작전을 보면 일반인들이 항상 실패하는 시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쁜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쓰고 버는가? 몇달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성접대사건은 나쁜 부자들이 돈을 버는 형태를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공무원에 대한 로비와 기업가의 커넥션을 보여준 사건은 지금도 진행중이며, 고위공무원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MF때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겪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가계경제와 기업경제가 다른 길을 걷게 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기업의 이익이 자연스럽게 가계로 순환되던 고리가 깨지는 사건이 된 것이다. 이제 기업은 기업경쟁력확보라는 말로 손쉽게 해고나 폐업을 할 수 있었고 정부의 눈치를 보지않고 현금을 자유롭게 쌓아둘 수 있었다. 

우리 나라 기업들이 건설사나 해운사를 확보하는 일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분식회계를 통해 현금빼돌리기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즈음은 이렇게 인수한 회사들이 그룹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드는 아이러니함도 우리에게 보여주지만 아직도 그 현실은 계속되고 있다. 요즘은 해외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 빼돌리기가 한참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나쁜 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두개의 명함을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갑과 을이 뚜렷한 관계에서 활용하는 방법인데 갑에서는 담당자의 역할, 을에서는 실질적인 대표의 역할을 하면서 사실 한사람이 만들어내는 결과로 만드는 방법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법의 사각지대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규사업에 기업들이 목을 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방법도 많이 활용된다. 우리 대기업이 거의 모든 영역의 프랜차이즈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일감 몰아주기나 사행성사업에 자금을 대는 것, 친인척 근로자를 활용하거나 경비를 높게 상정하여 탈세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쿠션(다른 사람의 계좌이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이용한 자금세탁, 모텔이나 룸살롱사업을 벌이는 일, 소송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 등이 나쁜 부자들의 속성이다. 

사실 요즘 많은 내용들이 언론들에 나오고 있어 일반적인 내용일 수 있으나 그래도 그게 정말일까 하는 일들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밝혀지는 예 때문에 이 사회는 점점 더 루머가 판을 치고 또 그 루머로 먹고사는 사람도 생기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 이책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정말 착해지기 위해 나쁜 부자들의 모습을 정확히 인지하자고 하는 이야기이고 그러한 나쁜 부자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다른 분이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에게 유한킴벌리나 안철수연구소 같은 착한 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것은 그 기업이 정말 착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이렇게 착해지려 노력하는 회사가 많아지게 될 것 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이야기다. 정말 이러한 기업들이 각광받는 기업문화가 만들어지기를 이책을 통해 다시 한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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