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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 - 뻔한 도덕을 이기는 사유의 정거장
사토 야스쿠니 & 미조구치 고헤이 엮음, 김일방.이승연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5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603/pimg_795879188860440.jpg)
[윤리 철학] 모럴 아포리아 - 관용과 심판의 경계에서 생각해보는 윤리학의 난제들
오늘날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도덕과 법의 판단 문제도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인식의 변화가 윤리의 문제에서도 나타나는 가를 생각하고 있다. 이책은 도덕적 판단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있어 판단해야 할 점과 방향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보는 윤리학 교과서의 역할을 가진다.
사회, 삶, 자유, 도덕의 문제라는 카테고리로 논의하는 윤리학적 주제들은 이 시대에 가장 많은 판단을 요구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먼저 사회의 문제에서 법과 도덕의 양립성, 영리행위, 사회적 책임의 한계, 전쟁, 동물보호, 성차별의 문제를 말하고 있으며, 삶의 문제에 있어서는 생명존중, 도덕 행위의 보상, 인생의 의미와 신앙과 사회성이라는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도덕의 원천과 도덕적 삶과 지식의 연결성 문제, 도덕의 효율성과 공정성, 도덕과 처세술의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교과서라고 보다는 윤리학 교과서로 봐야 하기에 결론의 문제보다는 다양성의 인정과 미래적 판단에 더 목표를 두고 있다. 책의 제목인 모럴 아포리아를 도덕적 난제라고 쉽게 해석할 수 있는데 결론이 중요한게 아니라 과정 속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상황에 맞는 결론을 유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이책은 물음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어떤 입장에서 말을 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게 모든 문제의 대답에서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다양한 입장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여기서는 규범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라고 말하는데 결국 다양한 입장들이 표현되고 수용되고 교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전제되었을 때 어떤 사안의 판단이 사회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당연히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 각 사안에 따른 다양한 입장들을 말해주고 그러한 입장들을 어떻게 소통하고 융합에내가야 하는 지를 말하고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좀더 쉽게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저자가 일본사람이라 원작자가 어떻게 기술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책은 좀 더 쉽게 서술하여 청소년용으로 배포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책이름을 모럴 아포리아로 지은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제로 윤리학적 난제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어렸을 적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많이 들었던 법창야화에서 마지막 나오는 대사인 법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제목 같은 것으로 갔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든 간에 다양한 윤리학적 주제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과서 임에는 틀림없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