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따뜻한 신념으로 일군 작은 기적,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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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소년원]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너희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다라고 말하는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이야기

 

 

SBS 학교의 눈물에서 이런 청소년들의 비행에 대해 어른들의 책임을 통탄했던 천종호 판사의 현장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진정 어린 청소년범죄의 문제 뒤에 어른 들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97년 부산지방법원에서 민사부 배석으로 판사생활을 시작했던 그가 2010년 창원지방법원으로 발령받아 소년재판업무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맡는 공안이나 형사가 아닌 가사사건을 맡게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나에게 맡겨진 하늘의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하는 저자였다. 처음 창원지방법원의 비행청소년들의 해결사 노릇을 맡은 그가 진정 그들의 부모 역할을 대신하는 청소년 회복센터를 설립하고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강남아동청소년상담센터, 국제금융고등학교 창원분교를 만들면서 처음 시작한 마음은 그들의 마음과 함께 하자는 생각이었지만 가사전문법관이라는 생각지도 않은 분에 넘치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법의 집행은 엄정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감정에 휩쓸리거나 무분별한 온정주의는 피해가여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범죄는 그들이 삶의 성장기에 있다는 점에서 다른 범죄와 다른 점이 있다. 꿈을 꿀 여유조차 없는 팍팍한 환경에서 자라는 그들의 이야기를 품으면서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어야 할 역할이 기성세대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책에서는 다양한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삶이 희망을 심어준다면 변화할 수 있는 동력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책은 청소년들의 범죄가 왜 일어나는가하는 문제를 생각해보는 1부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문제, 그들의 가정 상황을 알아보아야 하는 문제, 그들을 정죄보다는 그들을 우리들의 미래를 함께 할 친구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2부에서는 기존의 시스템의 문제, 즉 학교과 가정의 역할에 대한 부재로 인해 왜 아이들이 삐뚜러지는지를, 왜 학생들의 문제를 그들의 미래의 문제에 대한 담보로 해결하려 고하는지를 묻고 있다. 진정 우리들이 그들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3부에서는 과연 처벌이 능사인가하는 문제를 짚고자 한다. 그들의 문제가 결국 아량을 품을 수 있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아마 여기에서 끝났다면 이책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다. 4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보고 새로운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청소년회복센터를 통해 함께 아이들과 소통하고 새롭게 그들의 고민을 나누면서 그들의 변화과정을 지켜보면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성장하게 만든 어른들의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따뜻한 온기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절망으로 자신을 성급히 포기하는 일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주고 새롭게 상처가 아닌 새살로 보듬어 안아 줄 사회의 근간을 만들어야 함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사회의 구현은 기성세대가 아닌 미래세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미래세대의 꿈을 막는 것이 또한 기성세대의 문제다. 진정 새로운 사회를 꿈꾼다면 미래세대를 제대로 키워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행청소년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행청소년을 만드는 부모와 시스템이 있을 뿐이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진정 기성세대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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